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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일 차관, 위기임신보호출산제 시행 첫 날 애란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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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출산제 시행 첫 날인 19일 서울 서대문구 애란원에 방문한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왼쪽)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오른쪽). 이 차관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위기임신보호출산제의 첫 시행일인 19일 서울 서대문구 애란원을 방문해 위기임산부 통합 상담전화(1308)와 위기임신지원시스템의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이 차관은 “떠내려오는 아이도 잘 봐야겠지만 왜 상류에서 아이가 떠내려올 수밖에 없는 건지 그걸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상류에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이미 아이가 떠내려온 것을 보면서 정부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도 시행 첫 날인 이날은 2건의 출생 신고가 있었다. 한 건은 0시 35분 원주종합병원에서 여아가 탄생하고, 또 한 건은 서울 송파의원에서 남아가 탄생했다. 이 차관은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은 앞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신고하도록 한다. 1000명 중 998명은 병의원에서 태어나지만 지금도 2명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뜻하지 않은 임신·출산에 대해 혼자 감당하지 않으면 좋겠다”며 “1308에 전화를 걸면 된다. 바로 애란원에서 전문 상담사가 상담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1년 마포대교를 비롯한 교량기에 SOS 전화기를 설치했다. 그걸로 2200명 정도의 생명을 살렸다고 하더라”며 “위기임산부 상담 전화를 통해서도 한 해에 적게는 200명, 많게는 500~1000명까지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직접 위기임산부 안심상담 번호인 1308에 전화를 걸어 상담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가 “여자친구가 갑자기 아이가 생겨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자, 상담사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안내했다. 여자친구의 나이를 물어보면서는 “비밀보장이 원칙이라 걱정 안 해도 되는데 상담 내용이 달라져서 그렇다”고 안심시켰다. 상담사는 직접 여자친구가 병원에 가서 검사받는 자리에 동행해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지은 애란원 상담사는 “주로 전화오는 분들의 감정은 곧 출산을 앞두고 있고, 양육도 하고 싶은데 혼외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한다. 남성이 전화를 걸어올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도 함께 참석했다. 이 차관과 신 차관은 부부 사이다. 신 차관은 “위기임산부를 제일 먼저 만나고 상담하는 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오늘부터 모든 위기임산부가 한부모가족복지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기존 소득기준 제한 등이 폐지된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위기임산부 중에서도 24세 이하인 경우에만 소득 수준 관계 없이 총 26곳의 출산 지원 시설에 입소할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지역 상담기관에서 연계된 위기임산부는 나이와 소득 기준 없이 121곳의 모든 시설에 입소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그간 ‘위기임신보호출산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위기임신보호출산법 시행령 하위 법령 제·개정 △종사자 교육 △통합 상담전화 1308 및 모바일 상담 운영 점검 △위기임신지원시스템 시범 운영 등을 준비해 왔다.

애란원은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부모가족복지시설로, 위기임산부에 대한 체계적 상담·지원을 위한 서울 지역 상담기관으로 지정돼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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