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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연합(EU)의 새 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노골적인 친러시아 행보로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는 회원국들의 보이콧 선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외교채널을 복원해야한다며 친러시아 행보를 이어갔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티지는 18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대통령이 샤를 미셸 유럽평의회 의장에게 EU와 러시아 간 외교채널 복원을 요청하는 취지의 서면보고서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오르반 대통령은 서면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분쟁 당사자들은 외부 개입 없이는 탈출구를 모색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 분쟁의 강도가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으므로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정치적 접촉을 유지하면서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외교라인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르반 대통령은 최근 미 대선구도로 볼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하다며 EU의 정책변화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직 (미국) 대통령은 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그가 현재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수정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내부 정치 문제가 지배하는 그의 캠폐인에서 외교 정책은 아주 작은 역활(의미)만 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지원에 있어 미국과 EU간 재정적 부담 비율이 EU에게 크게 불리하게 바뀔 것이라고 확신하다”며 “(트럼프) 취임식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중재자로써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6월 유럽의회 선거 출마를 위한 조기 사임이 확정됨에 따라 상임의장 공백 시 차기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순환의장국을 맡은 회원국 총리가 그 역할을 대행하는 EU조약에 따라 이번달부터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순환의장직을 대행하게 됐다.
문제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인사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가 상임의장 대행을 맡게 돼 EU 정책 조율 과정에서 과도한 권한이 주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자 이에 반발한 회원국들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에릭 마메르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다른 고위 관리들이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비공식 이사회에 불참키로 한 이례적인 결정은 헝가리가 EU 의장국을 맡은 후 벌어진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향후 EU 집행위가 헝가리가 순환 의장국을 맡은 6개월간 주최하는 모든 장관급 회의를 보이콧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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