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 성장한 빅테크인 메타(Meta)가 스마트 안경 개발을 위해 유럽계 안경그룹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에 수조원의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메타는 870억 유로 규모인 프랑스-이탈리아 안경그룹과 소수 지분을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새로운 버전의 레이밴 메타스마트 안경을 출시했다. 이후 기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거래를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메타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수년 간 가상 현실 헤드셋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웨어러블 기술 시장에 천착하고 있다.
메타의 거래는 모건스탠리가 대리하고 있는데 이들은 언급을 피했다.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에실로 주가는 이날 약 5% 상승했다.
이번 주에 에실로는 미국 스트릿웨어 브랜드 슈프림(Supreme)을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에실로가 메타와 협력해 젊은 소비자를 더 잘 타겟팅하기 위해 슈프림 스마트 선글라스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의 경쟁사인 애플도 조만간 스마트폰을 대체해 차세대 컴퓨팅 기기가 될 수 있는 증강 현실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이 내놓은 비전프로가 이 같은 결과물이지만 해당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소비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4월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 안경에 대한 회사의 전망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더 큰 시장이 되려면 완전한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웨어러블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사람들이 매우 다른 디자인을 원한다는 점에서 안경은 휴대폰이나 시계와 약간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선도적인 안경 브랜드와 협력하는 우리의 접근 방식이 우리가 더 많은 시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억만장자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의 안경 그룹 룩소티카는 7년 전 프랑스 렌즈 제조업체 에실로와 500억 유로에 합병해 에실로룩소티카로 이어졌다. 현재 세계 최대 안경 제조사로 레이밴 브랜드 등을 갖고 있다.
2022년에 이 그룹은 이스라엘 청각 기술 스타트업 누앙스 히어링(Nuance Hearing)을 인수해 음향 빔포밍 기술이 장착된 안경도 개발했다. 에실로는 최근 의료 기술 분야 진출의 일환으로 안과 수술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 회사인 하이델베르그 엔지니어링(Heidelberg Engineering) 지분 80%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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