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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여홍철 “올림픽은 다 떨려…그러니 즐겨라” [그대들을 응원합니다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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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을 향해 “너무 긴장하면 실수가 나온다. 즐기면서 해야 자기 기량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기계체조는 올림픽 무대에서 꾸준하게 메달을 수확했다. 1988 서울 대회에서 박종훈이 남자 도마 동메달을 따낸 뒤 2020 도쿄 대회까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제외하고 올림픽마다 메달리스트가 등장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 등 총 11개를 가져왔으니 나쁘지 않은 성과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도 한국 체조는 메달 사냥에 나선다. 비록 아시안게임 남자 마루운동 2연패를 달성한 김한솔(서울시청)이 지난 15일 도마 훈련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쳐 출전이 무산됐지만 남자 마루운동의 류성현(한국체대), 남자 도마의 이준호(전북도청), 여자 도마의 여서정(제천시청) 등 3명이 메달권으로 꼽히고 있다.

3명 모두 시상대에 오른다면 한국 체조는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단일 올림픽 최다 메달은 2개였다.

류성현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마루운동 메달리스트를 꿈꾸고,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여서정도 남녀 통틀어 최초로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여홍철 이사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기계체조 대표팀 메달 후보들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사면서도 긴장을 풀고 컨디션을 잘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류성현, 이준호, 여서정 등 3명 모두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수많은 국제 경험을 쌓았다. 개인 기량도 세계 선수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면서 “올림픽 종목별 결선에서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경기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몸 상태가 좋으면 완벽하게 기술을 구현할 수 있지만 몸 상태가 나쁘면 치명적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컨디션 관리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뀐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여 이사는 ‘여1’, ‘여2’ 등 자신의 이름을 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체조의 전설이었다. 그런 그도 올림픽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그는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착지가 흔들려 은메달에 머물렀고 2000 시드니 대회에서는 당시 단 한 번만 시도할 수 있는 규정에 발목이 잡혀 예선 탈락했다.

여 이사는 자기 경험을 떠올리며 후배들이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걸 다 쏟아내길 바랐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최종 목표인 올림픽은 매우 떨리는 무대다. 특히 짧은 시간에 경기가 끝나는 개인 종목 선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쉽게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실수하는 순간 끝이다. 동료가 만회해 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국제 대회를 뛰어도 올림픽 무대에 서면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지만 이겨내야 한다. (이를 못 버텨) 너무 과하게 긴장하게 되면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즐기면서 해야 자기 기량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 이사는 ‘둘째 딸’ 여서정에게도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그는 “(여)서정이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너무 큰 기대를 받고 있어 부담을 느낀다. ‘잘 못하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은 내려놓고 도쿄 올림픽처럼 그 기술을 그대로 펼친다면 충분히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껏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 올림픽 경기를 연습처럼 하면 된다”고 응원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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