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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실탄 4000억원’ 충전한 보령, 매각 대금 용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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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그룹이 관계사인 보령바이오파마에 이어 최근 보령빌딩을 매각했다, 자금 규모만 각각 3200억원과 1315억원으로 4000억원을 훨씬 웃돈다. 실적에서도 상승세를 보이던 보령그룹이 관계사와 빌딩을 매각하면서 자금 용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신사업(우주사업)이나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의 승계 작업을 위한 자금으로 추론한다. 최근 기업 성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도 간과할 수 없다.

1315억원에 매각된 보령빌딩

보령빌딩은 1994년 보령산업주식회사가 서울 종로에 지상 18층·지하 7층 규모로 건설했다. 현재 ▲보령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헬스파마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등 계열사와 다른 기업이 입주해 있다.

보령빌딩은 종로5가 일대 랜드마크로 불렸던 만큼 매각을 결정한 보령그룹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4월부터 추진된 보령빌딩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국토지신탁에게 1315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네 차례 걸쳐 매각을 시도한 끝에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와 지분 매각에 합의하면서다. 아직은 주식 매각 최종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본다.

규모는 3200억원이다. 신주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이 추가로 투입돼 매각에 사용되는 금액은 3600억원 정도다. 이번 합의에서 컨소시엄이 보령바이오파마의 구주 80%를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령에게 남은 주식은 20%가 된다.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은 시장에 나온 지 1년 6개월만에 성사됐다. 그동안 동원그룹, 화인자산운용, 케이엘앤파트너스컨소시엄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한때 시장에서 평가한 매각가는 7000억원이었다.

보령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와 보령빌딩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 용처에 대해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사업인 우주사업에 투자하거나 승계 작업 등에 사용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4000억원 실탄, 어디에 쓰이나

김 대표가 우주 사업을 추진하면서 확보한 자금이 이 신사업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김 대표는 지난 1월11일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액시엄)와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브랙스 스페이스(브랙스)를 세웠다.

액시엄은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브랙스는 보령과 액시엄이 각각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보령은 액시엄에 두 번에 걸쳐 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자금 용처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승계 작업을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령의 오너 3세인 김 대표는 승계 작업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현재 보령은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의 장녀 김은선 보령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대표가 보령을 진두지휘하는 구조다. 보령의 최대주주는 지분 37.10%를 보유한 보령홀딩스이며 2대 주주는 10.40%를 가진 김 회장이다. 김 대표의 지분은 1.19%에 불과하다. 김 회장과 김 대표의 보령홀딩스의 지분율은 각각 44.93%, 22.60%다.

본업인 제약사업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보령은 2019년 준공된 예산 신공장에 1600억원을 투입했고 2020년부터 3년간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데 총 17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43.1% 증가한 146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5.0%에서 6.3%로 늘어났다. 보령은 기존 항암제에서 희귀의약품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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