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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100조 밑으로…서민 급전 창구 ‘빗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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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9조9515억원…16개월 연속 감소

수신도 101조원대로…몸집줄이기 가속

취약층, 카드·캐피탈·불법 사금융으로

저축은행 대출 이미지. ⓒ 연합뉴스

저축은행에서 나간 대출 규모가 100조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몸집 줄이기를 지속한 영향이다. 이번 달 PF 사업성 재평가를 앞둔 만큼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금융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에 빗장을 걸어 잠글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로 인해 금융 취약계층이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99조 9515억원으로 전월(100조7456억원) 대비 0.78%(7941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지난해 1월(115조6003억원)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저축은행 대출 규모가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1년 11월(98조1324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예금 자금으로 운용되는 대출 규모가 줄어들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도 감소했다. 5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1조9185억원으로 전월(102조9747억원)보다 1조원 가량 빠졌다. 1년 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지난해 10월부터(115조2311억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의 여수신 규모 급감은 건전성 관리에 따른 결과다. 고금리로 이자 비용이 늘고, PF 부실 우려도 확대되자 보수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1분기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도 대규모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연체율도 8.80%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6.55%)보다 2.25%포인트(p)나 올랐다.

이에 업계는 두 차례에 걸쳐 약 5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해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또한 부실채권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지난달 1360억원 규모의 개인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 매각도 마무리했다. 부실 PF 사업장 경·공매도 진행중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6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8.3%(잠정)로 3월 말(8.80%)보다 0.5%p 하락했다. 2021년 12월 이후 10분기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업권은 올해도 성장보다 건전성 및 내실 관리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 급전 수요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카드·캐피털업계로 흘러가고 있다. 이마저도 여의찮으면 대부업체나 불법사금융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신용 점수 500점 이하의 최저 신용자를 받아주는 저축은행은 전체 79곳 중 4곳(웰컴·우리금융·키움·세람저축은행) 4곳에 불과하다.

반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소세였던 카드·캐피탈업계 가계대출은 올해 상반기 9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40조5186억원)도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또한 서민금융연구원은 지난해 개인신용평점 하위 10%를 대상으로 이동 규모를 추정한 결과, 4만8000∼8만3000명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린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최소 9000명, 최대 4만4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카드론과 캐피탈 대출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고금리에 제때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연체율이 급격히 늘어난 저신용자들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불법사금융에 발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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