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일~18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된 17종의 미국 장기채 ETF를 총 1189억8147만원어치 사들였다. 그중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타이거)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가 37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에이스) 미국30년국채액티브(H)’과 삼성운용의 ‘KODEX(코덱스)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도 각각 264억원, 18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미 장기채 ETF에 투자수요가 쏠리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3회 금리인하 확률도 50% 넘게 반영하는 등 여러 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다시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리게 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금리가 높을 때 발행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또 채권의 만기가 길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단기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채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상품에 따라 월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 6월 미국 대선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평가된 이후 미국 장기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 불안이 가중되긴 했지만, ‘대선’은 단기적인 변수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016년 대선 사례에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 당선 발 금융시장 충격을 예상하지만, 오히려 주가 랠리와 경기호조가 이어진 바 있어 이번에도 트럼프 재선 리스크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운용업계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지금이 미 장기채 ETF에 투자할 적기라고 보고 있지만, 환노출형의 경우 환율 변동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분산투자 등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듀레이션(만기)이 긴 자산을 투자할 때는 매매차익을 보고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인데, 장기채 ETF는 금리인하에 따른 매매차익의 직접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에 대한 투자도 생각한다면 자산 배분 차원에서 장기채 ETF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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