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박재하 기자 = 최근 미국이 독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러시아도 핵미사일 배치로 응수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안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미국의 무기 배치 계획에 러시아가 핵미사일 배치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라브코프 차관은 칼리닌그라드 지역이 “오랫동안 적들의 고통스러운 관심을 받았다”며 “우리는 칼리닌그라드뿐만 아니라 러시아 연방의 모든 주체의 보안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이 특정 지역에 무기 배치를 시작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관점에서 가장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테르팍스는 크렘린궁이 독일에 미국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계획을 냉전 시대로 회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독일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수장인 미국으로 무기 통제 협정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무엇이, 어디서, 언제 가능하고 필요한지 대응을 조정하고 가능한 한 폭넓은 선택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랴브코프는 “이러한 러시아의 대응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변화하는 도전에 대응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랴브코프 차관은 언급했다.
앞서 미국과 독일은 2026년부터 독일에 SM-6와 토마호크 등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SM-6는 사거리가 최장 450㎞, 토마호크는 2500㎞로 알려졌다.
미국이 유럽에 사거리가 500㎞ 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건 1987년 12월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체결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2월 러시아가 INF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탈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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