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고 나선 박주호(37) 축구 해설위원이 또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주호 해설위원은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FC세븐일레븐 위드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정성 등 모든 면에서 정상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며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전략강화위원이던 박주호 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전력강화위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박주호 위원은 일부 위원이 외국인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며 홍명보 감독 임명을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제시 마쉬 캐나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감독, 구스타보 포예트 감독 등 외국인 후보에 힘을 실어 왔다고 알려졌다.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선 박 위원은 “(전력강화위) 안에서 있었던 5개월 동안의 이야기를 (밖에) 전하는 게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다른 부분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도 보장되지 않았다”며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가 비밀유지서약 위반 등을 이유로 자신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협회 관계자에게 연락이 오긴 했지만 공식적인 연락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등 동료 축구인들도 축구협회 비판 목소리를 낸 데 대해서는 “모두 저와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좀 더 체계적으로 변화한다면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을 얻었다. 앞으로도 계속 축구 발전에 힘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정인선 기자 / ren@hani.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