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5년 임기를 연장하게 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인준투표에서 전체 720표 가운데 401표를 받아 과반을 안정적으로 넘겼다. 가결 요건은 360표였다.
반대는 284표, 기권은 15표였다. 나머지는 무효표 처리됐다.
첫 선출 당시인 2019년 인준투표 당시에는 불과 9표 차이로 간신히 통과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를 대체할 ‘플랜B’ 후보가 사실상 전무했던 데다 유럽 안팎의 정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EU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에 선출됐던 그는 이날 재선에도 성공하며 또 한 번 ‘여성 최초’ 새 기록을 세웠다.
1958년 집행위가 EU 행정부 기관으로 신설된 이래 66년간 연임에 성공한 역대 집행위원장은 남성인 고(故) 자크 들로르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등 두 명뿐이다.
1958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독일 국적의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의사 출신이자 7남매를 둔 ‘만능 워킹맘’으로 독일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주목받았다.
독일 연방정부에서 가족부장관, 노동장관을 역임한 뒤 2013년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다. 이후 6년간 국방부를 이끌다 2019년 12월 여성 최초의 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여기에 이날 재선에도 성공하며 여성 의장 최초의 연임 기록도 세웠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두 번째 5년 임기는 오는 11월부터다. 그는 두 번째 임기 기간 유럽의 산업 경쟁력, 국방 분야 육성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폰데어라이엔 1기’에서 앞세웠던 기후환경 목표는 계속 유지하되 규제보다는 유럽 내 기업 보호 및 육성에 보다 방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집행위원장은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EU 정상회의의 상임의장과 함께 27개 회원국 연합체인 EU의 ‘정상’으로 불린다.
27개 회원국과 별개로 EU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독립 조직으로 법안 발의권부터 정책 이행, 예산의 관리·집행, EU의 일상 업무 처리 등 행정부 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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