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농약’ 사건이 발생한 경북 봉화군의 한 마을에서 80대 주민 1명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추가로 병원에 이송됐다.
1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쯤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에 사는 80대 여성 A 씨가 농약 중독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
A씨는 앞서 피해를 입은 60~70대 주민 4명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는데, 구토와 어지러움, 의식 저하,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지난 15일 피해자들과 같은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은 뒤 경로당에도 방문한 것으로 확안됐다.
앞서 초복인 지난 15일 봉화군의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 등을 먹은 경로당 회원 40여명 중 회장과 부회장 등 60~70대 여성 3명이 심정지, 의식불명 등 중태에 빠졌다. 이후 이들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 주민 1명이 뒤늦게 비슷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초 경찰은 해당 사건을 식중독 증세로 의심해 식당 업주와 종업원을 조사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을 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됐고, 경찰은 범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용의자 특정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중태에 빠진 피해자들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함께 커피를 마셨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했으나, ‘냉장고 안에 있는 커피를 빼서 마셨다’는 진술과 ‘바깥에 있던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이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해자 4명 가운데 1명은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 의식을 일부 회복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의식을 회복한 주민이 경찰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