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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형 스마트기기인 ‘스마트링’ 시장이 웰니스(건강관리)를 넘어 의료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제조사 간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링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애플과 샤오미 등도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링 제조사들이 혈압·혈당 측정 등 의료 기능을 제품에 탑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링을 단순히 수면·스트레스 지수 등을 평가하는 웰니스 기기를 넘어 의료기기로 진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제조사들이 스마트링을 통해 의료기기 시장을 넘보는 것은 시장 규모가 웰니스 기기 분야를 크게 압도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호라이즌리서치에 따르면 2032년 기준 웰니스 스마트링 시장은 2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시장조사업체인 프레시던스리서치는 2033년 기준 혈압 측정기기 시장 규모를 5조 6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링은 웰니스 기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 역시 혈압·혈당 측정과 같은 의료 기능은 빠져있다. 대신 수면 중 움직임과 호흡수·심박수 측정 기능이 들어가 있는데, 이들 기능은 안전·규제당국으로부터 의료기기 승인 없이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선보일 갤럭시 링에 혈압 측정 기능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갤럭시워치7’을 통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은 혈압 측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링에도 같은 기능을 넣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웨어러블 기기의 헬스 기능 강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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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1위 사업자인 오우라의 행보도 주목된다. 오우라는 그동안 100만 대 이상의 스마트링을 판매했을 정도로 웰니스 스마트링 분야에서 강자로 꼽힌다. 아직 혈압 측정 등 의료 분야 확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과 애플도 스마트링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으며 향후 의료 기능 탑재 여부가 관심사다.
국내 중소사업자인 스카이랩스는 스마트링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들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스마트링 ‘카트 비피’는 이미 지난해 혈압 측정 기능 관련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병의원 처방에 대해 의료행위 수가를 인정받았다. 전 세계 출시된 스마트링 중 혈압 측정 기능으로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최초 사례다. 박선희 스카이랩스 사업본부 상무는 “혈압 측정 관련 해외 승인을 받아 미국·유럽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수면 무호흡·혈당 측정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이 다빈치헬스도 웰니스 기반 스마트링 출시를 앞두고 있다. 향후 스마트링에 혈압 측정 기능을 탑재, 의료기기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빈치헬스에는 지멘스 메디컬 R&D 연구소, 삼성 메디슨 출신인 장원석 연세대 의료기기산업학과 교수가 최고과학책임자(CSO)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스마트링을 통한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영 다빈치헬스 대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링 시장 진출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편한 사용성과 더불어 정확한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링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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