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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1600억 자금수혈… 해외 재보험 사업 ‘강드라이브’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삼성화재가 ‘글로벌 재보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에서만 운영되던 재보험 사업 브랜드 ‘삼성Re’를 국내와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말, 세계 1위 재보험사 출신인 제임스박 부사장을 글로벌 사업 총괄로 전격 영입한지 1년여 만이다. 올해에는 1600억원 규모 ‘자금수혈’도 추진해 적극적인 재보험 사업 확장을 구상중이다.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인 글로벌 재보험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의 ‘해외 재보험 사업 공략’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몇년 간 삼성화재는 해외 금융사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저변을 확대했지만, 해외 실적에서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반면 해외 재보험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수익성이 높아, 이 사장의 글로벌 전략이 맞아 떨어진다면 앞으로 삼성화재 전체 순이익에 글로벌 기여도가 확장될 수 있다. 이 사장이 해외 사업에서 ‘초장기 리스크 관리 경쟁력’을 강조한 이유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삼성화재가 재보험 사업에서 거둔 세전이익은 979억원었다. 2021년(58억원), 2022년(367억원) 실적과 비교하면 단 2년 만에 이익 규모가 17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해외 재보험분야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이유는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재보험 역량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아시아권 최대 재보험 시장으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 싱가포르 법인 순이익은 전년 대비 5% 가량 오른 50억5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가 해외에서 거둔 글로벌 실적 중 43%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파 재보험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재보험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2022년 9월 말 글로벌 1위 재보험사로 꼽히는 뮌헨재보험(Munich Re Group) 출신 제임스박 부사장을 글로벌 사업 수장으로 선임했다. 올해부터는 서울 본사와 싱가포르에서 이원화하던 재보험 수재 사업을 싱가포르의 ‘삼성Re’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고, 연내 16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향후 삼성Re를 아시아 지역내 수위권 재보험사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라며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보였고, 이에 따라 재보험사업의 확장과 효율화를 위해 일원화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전체 순이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신흥국·선진국에 직접 법인을 세우거나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해외 성장동력을 모색해왔지만, 해외사업 특성상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수익성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재보험 시장은 높은 리스크를 껴안는 만큼 수익성이 높다. 특히 해외 시장은 국가와 상품 규모가 다양해 국내보다 우량자산 인수에 훨씬 더 유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쌓아온 해외 사업 역량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삼성Re’를 아시아권 상위 재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싱가포르 법인은 현지 14위권에 머물러있는 실정이다. 이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기존 해외 진출 사업 영역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그는 “경쟁력 있는 초장기 리스크 관리 역량과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영업 프로세스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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