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카고 에이스(게럿 크로셰, 화이트삭스)는 위험한 베팅이다.”
게럿 크로셰(25)는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 2023시즌까지 구원투수로만 뛰었다. 작년까지 4년간 단 73이닝만 소화했다. 때문에 팔과 어깨가 싱싱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결정적 함정이 숨어있다. 크로셰가 토미 존 수술을 받느라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다는 점이다.
즉, 올해 크로셰는 수술 후 2년이 흐른 시점에서 생애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투수로 사는 것이다. 전반기 활약은 아메리칸리그 탑클래스였다. 20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02. 90마일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피안타율 0.199, WHIP 0.95를 기록했다. 이런 세부지표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다는 평가는 있다. 그러나 주자를 누상에 최대한 덜 내보내는 능력은 분명 특별하다.
단, 크로셰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언론들이 꾸준히 제기해왔다. 전반기에 소화한 107⅓이닝이 이미 지난 3년간 소화한 73이닝을 훌쩍 넘어갔기 때문이다. 꼭 다시 아프지 않더라도 후반기 어느 시점에 소위 말하는 ‘퍼지는’ 후유증이 오지 않겠냐는 우려다.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들이 이걸 모를 리 없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톰 버두치는 18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크로셰보다 타이릭 스쿠발(28,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더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는 전반기를 47승50패로 마쳤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7위다. 3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7경기 뒤졌다. 내년을 생각할 시점이다. 올 시즌 19경기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41의 스쿠발은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이기도 하다. 크로셰와 접전을 펼치는 사이다. 크로셰처럼 FA까지 2년 남아있다.
버두치는 “디트로이트가 스쿠발을 트레이드 할지 불분명하지만,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스쿠발 패키지 구성에 관심이 있다”라고 했다. MLB 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는 “디트로이트가 미래의 올스타로 간주되는 다수의 선수를 얻는 경우에만 의미 있다. 볼티모어가 다저스보다 압도적 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했다.
볼티모어는 2024년 MLB 파이프라인 기준 팜 시스템 1위를 자랑한다. 다저스도 8위로 좋다. 어쨌든 버두치는 스쿠발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갈 경우 “다저스와 볼티모어가 가장 공격적인 구단으로 꼽힌다”라고 했다.
버두치는 결정적으로 “스쿠발은 2022~2023년 부상이 있었지만, 2021년에 149⅓이닝이란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500이닝(495⅓이닝)을 던진 걸 고려하면 크로셰보다 불확실성이 적다. 크로셰는 선발투수 첫 시즌이며, 토미 존 수술을 받기 전인 2021년 54⅓이닝을 던진 뒤 이미 107⅓이닝을 던졌다. 이로 인해 시카고 에이스는 2024년 후반기에 위험한 베팅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상태다. 내구성 좋은 베테랑 선발투수를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는 블리처리포트의 진단도 있었다. 이제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13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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