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장중 28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는 그래도 2820선 위에서 마감했다. 장 막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장 초반 미국 증시하락 여파에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4포인트(0.67%) 내린 2824.35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32% 하락한 2805.64에 개장해 장중 2799.02까지 내리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814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59억원, 422억원을 사들였다. 거래대금은 14조4233억원으로 활발한 거래가 일어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서 0.23% 상승 마감했으나, SK하이닉스는 3.63% 내렸다. 현대차는 2.98%, 기아는 0.91%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45% 내렸으나, POSCO홀딩스는 0.27% 상승했다. 네이버(NAVER)는 0.87% 올랐으나, 셀트리온은 2.3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6.93포인트(0.84%) 하락한 822.48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83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9억원, 77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에코프로 형제를 제외하고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7%, 1.8% 상승했다. 알테오젠(-4.01%)과 삼천당제약(-1.9%), 셀트리온제약(-1.9%) 모두 하락했다. 엔켐과 클래시스도 각각 2.71%, 2.15% 내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반도체 업종 낙폭이 커진 탓에 국내 증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코스피 홀로 오르기엔 동력이 부족해 아시아 주식시장과 연동되며 함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내리며 나스닥 지수가 급락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반도체 수출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다 가져갔다”고 말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7일(미국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60포인트(0.59%) 오른 4만1198.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93포인트(1.39%) 밀린 5588.2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2.42포인트(2.77%) 급락한 1만7996.92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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