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단의 인종차별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가 해임됐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이 논란이 됐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들은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프랑스 대표팀을 조롱하는 노래를 합창하며 즐거워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단에 대한 비난이 이어진 가운데 아르헨티나 체육부 차관 훌리오 가로는 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사건에 대해 대표팀 주장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회장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차관의 발언은 하루가 되지 않아 아르헨티나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고 결국 훌리오 가로는 체육부 차관에서 해임됐다. 훌리오 가로 차관은 거센 비난을 받자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뜻을 나타냈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 등은 18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메시에 대한 발언을 이유로 체육부 차관 훌리오 가로를 해임시켰다. 대통령실은 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두고 훌리오 가로가 해임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어떤 정부 관계자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대해 무엇을 논평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할 자격은 없다. 이러한 이유로 훌리오 가로는 스포츠 차관직에서 해임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에 대통령까지 나선 아르헨티나 정부는 ‘메시가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는 메시를 사랑하고 지지한다. 메시는 진실을 말하는 노래를 불렀고 식민지배를 한 유럽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체육부 장관 시올리는 “차관이 개인의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정부 최고위층에서 이번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차관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우리 정부의 원칙에 따르면 누구도 선수에게 그런 행동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아르헨티나 정부라도 아르헨티나 대표팀 문제에 개입하지 못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프랑스축구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르헨티나축구협회에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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