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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위대한 오하이오주 출신” 밴스, 데뷔 연설서 노동자 표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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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밴스 사진UPI 연합뉴스
JD밴스 [사진=UPI·연합뉴스]

“노동자 계급 소년이 미국의 부통령으로서 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이는 트럼프뿐이다.”
 
J.D. 밴스는 17일(현지시간) 공화당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 “나는 위대한 오하이오주 출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이 노동자를 위한 리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주에서 불우하게 자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트럼프의 제조업 부흥·강경한 불법 이민 정책·고립 외교 노선이야말로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바이든이 반세기동안 노동자 계층 무너뜨려”

밴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십년간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노동자 계층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 때 조 바이든이라는 정치인은 나프타(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를 지지했고, 이는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내는 나쁜 무역협정이었다”며 “고등학교 2학년 때도 바로 그 조 바이든이 중국에 아주 달콤한 무역협정을 제공해, 미국 중산층의 제조업 일자리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고교 졸업반일 때 바이든은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다”며 “이때마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의 일자리는 해외로 보내지고, 우리 아이들은 전쟁터로 나가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연설에 현장에 있던 군중들은 “조는 물러나야 한다”고 외치며 호응했다.
 
밴스는 트럼프만이 미국을 위하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을 포함한 무관심한 정치인들 때문에 우리나라는 값싼 중국산 제품과 값싼 외국 노동력으로 넘쳐 난다. 지금은 치명적인 중국산 펜타닐도 넘쳐나고 있다”며 “바이든은 실수했고, 내 고향이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기업의 주머니 속에 있는 지도자’라고 비판하며, “다국적 기업에 굴복하지 않고 미국 기업과 산업을 지지할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든과 해리스의 ‘그린 뉴 스캠’을 거부하고 위대한 미국 공장을 되찾기 위해 싸울 지도자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녹색 사기’를 의미하는 그린 뉴 스캠이란 기후변화 등을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인 ‘그린 뉴딜’ 을 경멸하는 뜻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무임승차하지마”…中, 美 희생으로 중산층 키워 

밴스는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위기는 생활비 위기”라며 젊은 층이 집을 못 사는 상황을 꼬집었다. 그는 “월가의 귀족들이 경제를 무너뜨렸고, 미국 건설사들은 폐업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동안 집은 더 이상 공급되지 않았다”며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임금 정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강경한 불법 이민 정책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 나라에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쏟아부었다”며 “시민들은 여기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 소중한 주택을 놓고 경쟁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중국과 유럽에도 경고를 날렸다. 그는 “메이드인 USA라는 아름다운 라벨이 붙은 제품을 더 많이 만들겠다”며 “중국 공산당이 미국 시민들의 희생으로 그들의 중산층을 세우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포함한 동맹국에도 방위비를 더 낼 것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동맹국들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 부담을 함께 나누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나라들을 더는 무임승차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스는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외할머니는 모친이 마약 중독으로 고생하는 동안 나를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키웠다”며 “내게 가장 중요한 아메리칸 드림은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약물중독인 그의 어머니도 이날 행사장에 자리했다. 
 
외신들은 흙수저인 밴스가 이번 연설에서 자신의 아메리카 드림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표 ‘금수저’로 통하는 트럼프의 약점을 채워줬다고 평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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