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남편에게.
당신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너무 바빴기에, 나는 이혼을 선언한다.
이혼한다, 이혼한다, 그리고 이혼한다.
안녕.
당신의 전 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공주가 이혼을 발표했다. 두바이의 셰이카 마흐라 빈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공주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의 게시물을 올리며 이혼 사실을 알렸다. 앞서 공주는 지난해 5월과 6월 두 차례 호화로운 예식을 열어 결혼했고, 지난 5월 첫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두바이가 이슬람권인 아랍 국가 중 상대적으로 개방적이지만, 공주가 SNS를 통해 공개 이혼 선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이 나온다. 특히 “이혼한다”라는 표현이 세 번 반복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슬람권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을 세 번 말하면 그것이 성립되는 관행이 있는데, 공주가 이를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남편에게 유리한 이런 관행은 현재 이슬람권의 많은 나라에서도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18일 오후 14시30분 기준 현재 공주와 남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서로의 사진이 모두 지워진 상태다.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팔로우’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남편인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빈 마나 알 마크툼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두바이 정부 역시 공주의 이혼 선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답하지 않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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