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제방이 붕괴되고 저지대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출근시간대에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돼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일부 학교는 휴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현재 호우특보가 발효된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서부에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경기 파주에는 368.3㎜, 강화에는 356.3㎜, 연천 군남에는 299.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 은평구 강수량은 120.5㎜을 기록했다.
장맛비는 계속해서 내리겠다. 중부지방에는 오후까지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1시간에 70㎜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적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도권 시민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출근 시간대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혼란을 겪었다. 서울에서는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내부순환도로 성수방향 마장~성동 구간(마장~성동), 증산교·사천교·영동1교·철산교 하부 도로가 통제됐다. 내부순환도로는 중랑천 수위가 낮아지며 이날 오전 10시45분을 기해 통행이 재개됐다.
도시철도는 경원선 덕정역~연천역과 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 등 2개 구간의 운행이 첫차부터 중단됐다. 코레일은 지침에 따라 시간당 65㎜ 이상 비가 내리면 전동차가 가까운 역사에 일시 대기하고, 강수량 변동 시 즉시 운행한다.
경부선 세마역~평택지제역 하행선 일반 열차와 일부 KTX도 운행을 멈췄다. 수원역에 정차하는 열차도 비 때문에 잠시 운행이 정지됐다. 중부내륙선 부발역~아미역 구간 열차 운행은 오전 11시부터 약 40분간 멈췄다.
주요 간선도로와 지하차도가 통제되고 일부 지하철 운행까지 멈추자 우회 도로로 차량이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출근길 차 안에서 2~3시간씩 꼼짝 못 하고 갇혀 있기도 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재민이 발생하고 차량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2시25분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쳤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주택 일부가 무너지면서 주민 2명이 대피했다.
오전 4시50분쯤에는 경기 파주시 월롱면에서 “빗물이 차량 헤드램프까지 찼고 문도 안 열린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을 때에는 차 4대가 도로 침수로 고립된 상태였다. 다행히 운전자와 탑승자 등 5명은 자신의 힘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인근 건물에 고립돼 있던 50대 여성 2명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경기 의정부에서는 경의초등학교와 경의유치원 등 2곳은 이날 임시 재량 휴업을 결정했다. 지하철 1호선 덕정역~연천역 구간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어 동두천에 있는 학교들은 등교 시간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주민이 대피했다. 경기 오산시는 오전 9시20분을 기해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에게 주민대피명령을 내리고 매홀초등학교 및 오산고등학교로 대피하라고 했다. 충남 당진시는 “남원천 제방 붕괴 우려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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