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6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2개월 기준으로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전망치(+0.3%)를 넘어섰다. 5월 증가율은 0.9% 상승으로 수정됐으며 5·6월 수치는 2개월 기준 2021년 말 이후 최고를 찍었다.
6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자동차·전자장비·가전·비내구재 등에서 전반적으로 생산이 늘었다. 제조업 설비가동률은 77.9%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산업생산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대출 비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였던 만큼 이번 발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로 전달(48.7) 보다 하락했으며, 20개월 중 19개월간 경기 수축을 의미하는 50 미만을 기록한 상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주택 착공 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전체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3.0% 증가한 135만3천채(연율)를 기록, 시장 예상치 130만채를 넘어섰다. 다만 고금리 부담 속에 단독주택 착공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서부 주요 항만의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견조한 소비세 등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스앤젤레스(LA) 항만의 올해 화물 처리량은 20ft 컨테이너 470만개분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났다. LA항만의 6월 수입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수출 물량은 13% 넘게 늘어났다.
LA항만 측은 인플레이션 둔화, 임금 상승, 견조한 노동시장 상황 덕분에 소비가 늘어나면서 화물 물동량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도 이러한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우려, 미 동부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우려 등으로 물동량 성수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측면도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항만인 롱비치항의 경우 상반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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