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복동생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아들은 “대학 등록금까지는 해보겠다”고 답했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전진, 환희, 그리, 필릭스가 출연했다. 그리는 이날 ‘해병대 자원 입대’한 이야기를 풀었는데. 그는 “토익 800점이 넘어 카투사에 지원할 수 있었는데 지원도 하기 전에 영장이 먼저 나왔다. 그래서 2순위였던 해병대를 가게 됐다. 오는 29일 입대한다”고 전했다.
또 제대 후 미루고 미루던 호칭 정리를 하고 싶다고 한 그리. 그도 그럴 것이, 새엄마가 그리와 16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 그는 아직까지 ‘누나’라고 부른다며 “전역 후에는 ‘엄마’라고 불러보고 싶다. 동생과 새엄마 모두를 위해”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뭔가 민망한 듯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리는 제대 후 하고 싶은 일에 한 가지 또 덧붙였다. “소박한 건데.. 동생이 운동회 같은 것 하게 되면 뛰기 힘들 아버지를 위해 내가 대신 뛰어주고 싶다”라고 말해 모두를 감동하게 했는데.
하지만 훈훈해진 분위기가 깨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가만히 듣던 김구라가 “나중에 동현이가 잘 된다면…. 내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져도 동현이의 재산을 동생한테 좀 주지 않을까?”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갑분싸 발언(?)에 아버지 말을 잘 되받아치던 그리 뿐만 아니라 듣던 모두가 리액션이 고장 나 순간 빵 터졌는데. 그러면서 또다시 티격태격하는 부자.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리의 대답이었다. 아버지의 말에 화내지 않고 “동생 등록금까지는 내가 (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그만 바라.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라고 속마음도 함께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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