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농심이 카리브해로 수출길을 넓히고 ‘K라면 로드’를 확장한다. 내년까지 북중미 시장에서 8억달러(약 1조10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글로벌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데저트카트(Desertcart)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이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판매된다. 농심 신라면과 △신라면 컵라면 △신라면 블랙 △신라면 레드(현지명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 △신라면볶음면 △신라면건면 △순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제품 라인업도 다양하다. 제품은 종류에 따라 미국·아랍에미리트(UAE) 허브를 거쳐 케이맨제도에 입고된다.
농심은 케이맨제도 온라인몰 진출로 현지 사업 가능성을 살피고 오프라인 시장 진출 여부를 가늠할 방침이다. 케이맨제도의 인구수는 적지만 금융 서비스와 관광 사업으로 소비력이 매우 높아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큰 폭의 매출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케이맨제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69억9000만달러(약 9조4530억원)로, 161위를 기록했다. 1인당 GDP 기준으로는 10만9684달러(약 1억5147만원)다.
농심이 미국법인 중심으로 인접 국가로 손을 뻗고 있는 모습이다. 북미에 거주 중인 캐리비안계·라틴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내며 사업 확장 잠재력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연내 중남미 공략 거점인 멕시코에 지점을 설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중미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 역량도 확충한다. 오는 10월 미국 제2공장에 컵라면 전용 고속라인을 추가한다. 내년에는 미국 3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현재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8억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농심에 대해 해외 매출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준 연구원은 “농심은 국내 판촉비 증가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해외 매출 성장률이 점차 회복되는 덕분에 하반기에는 전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농심의 2분기 매출액을 8776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팔도 점보누들김치맛 등도 데저트카트에 입점하면서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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