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400조 시장’ 점유율 경쟁
원리금비보장 수익률 증권사 웃돌아
400조 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2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7조1945억 원으로 전 분기(202조3522억 원)보다 4조8423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198조481억 원)에서 상반기에만 9조1464억 원이 유입됐다.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52.5%에 해당한다. 은행·보험·증권사 등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394조2832억 원으로 작년 말(382조3000억 원)에서 반년 만에 11조9832억 원 늘었다.
신한은행이 42조2031억 원으로 적립금 규모가 가장 컸다. 시중은행 중 적립액이 40조 원을 넘어선 건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이어 KB국민은행 38조9360억 원 △하나은행 36조1297억 원 △IBK기업은행 25조9735억 원 △우리은행 24조6650억 원 △NH농협은행 21조7920억 원 순으로 적립액이 많았다.
2분기 기준 은행권의 퇴직연금 원리금보장 상품 평균 운용 수익률(1년)은 확정급여형(DB) 4.07%, 확정기여형(DC) 3.73%, 개인형 퇴직연금(IRP) 3.54%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증권사 수익률을 웃돌았다. 은행의 평균 운용 수익률은 DC형 13.16%로 증권사 평균 수익률인 11.86%보다 높았다. 은행의 개인 IRP 평균 수익률은 12.78%로 증권사(12.55%)를 상회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하나은행 DC형 원리금비보장으로,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4.83%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 13.73% △우리은행 13.04% △농협은행 12.90% △신한은행 12.81% 순이다.
개인형 IRP형 원리금비보장상품의 운용 수익률은 국민은행이 13.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13.26% △우리은행 12.71% △농협은행 12.9% △신한은행 12.25% 순이다. DB형은 △국민은행 9.42% △신한은행 9.33% △농협은행 7.57% △우리은행 7.33% △하나은행 6.62%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강화하고 고객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SOL)’의 퇴직연금 서비스인 연금케어를 고도화한다. 비대면 채널 기능을 가입자 퇴직연금 자산운용 중심으로 개편하고 ETF 거래시스템 개편, 현물이전 대비 편의성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고객의 연금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도권 지역에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상담센터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추가로 오픈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수익률이 감소하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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