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공익신고한 변호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입을 열면 영부인까지 다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멋쟁해병’ 단톡방을 공익신고한 김규현 변호사는 17일 JTBC 방송에 출연해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씨가 이 전 대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가 실명을 공개하고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항명 혐의로 중앙군사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이기도 하다.
김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걸 알게 된 후 해병대 선배인 송씨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송씨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이 전 대표를) 용산에서 신경 써주고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이후에도 이 전 대표 등과 몇 번 모임을 가졌다며 “그 자리에서도 ‘우리가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중매해줬다’는 말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통화나 상황, 내용이나 표현을 봤을 때 (구명 로비가) 신빙성 있게 다가와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앞서 김 여사와 최근 10년간 연락한 적 없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10년이나 연락을 안 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 내부에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수사와 관련해 외압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4일 참고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공수처 관계자들이 “우리는 열심히 수사하려고 하는데 다 아시지 않느냐, 우리 외압 받고 있다. 수사 방해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가 “이것(외압) 때문에 국회 앞에 가서 1인시위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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