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등 우리 정부·기업이 모인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7일 현지시간 13시50분경(한국시간 오후 8시50분경) 체코 정부는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협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두코바니(5‧6호기 확정)와 테믈린(3·4호기 추후 결정) 부지에 대형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체코 측의 총 예상 사업비는 1기 약 2000억 코루나(약 12조원), 2기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이며, 이 중에서 한수원과의 계약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수원(주계약)은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1000메가와트(MW)급 대형원전(APR1000)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APR1000 1기는 프라하 연간(2022년 기준) 소비전력량(5.8TWh)의 약 1.2배의 전기를 생산(이용률 80% 기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우협대상자가 선정 이후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2029년 두코바니 원전부터 착공에 돌입, 2036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팀코리아는 세계 2위 원전 가동국인 프랑스의 EDF(프랑스전력공사)와 우협대상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글로벌 입지 면에선 프랑스가 유리했으나, 팀코리아는 저렴한 원전 건설 단가와 시공 능력을 앞세워 ‘예산 내 적기 시공’이라는 장점을 어필해 왔다. 아울러 EDF가 러시아 로사톰으로부터 기자재를 납품받는 등 러시아 원자력산업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체코 정부가 인지하면서 당초 예상 대비 팀코리아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갔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통해 한국은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끊겼던 해외 수주 명맥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향후 원전 수주를 늘릴 계획인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우협대상자 선정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세계 최고 원전 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것”이라며 “팀코리아 정신으로 함께 뛰어준 기업인들과 정부 관계자,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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