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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해외주식 기능을 신설하거나 사용자 편의를 위해 홈 화면을 전면 개편하는 등 MTS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하거나 개인 맞춤형 서비스 지원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모양새다.
‘해외주식 붐’이 MTS 개편에 불을 붙였다. 개미 투자자들이 동력이 약한 국내 증시에서 해외 증시로 갈아타면서 MTS 이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MTS 점유율 경쟁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리테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MTS 개편 바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 불고 있는 MTS 강화 분위기는 대형 증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먼저, 지난 한 달간(지난 14일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MTS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이 이달 초 홈 화면을 개편했다. 투자자들이 종목순위 상승률과 거래대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종목 배열을 기존 가로형 카드 방식에서 리스트 방식으로 바꿨다. 수익률 상위 고수의 매매상위 종목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도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1일부터 홈 화면 전면을 개편했다. 특히 해외주식 기능을 강화했다. 홈 화면에 해외주식 기능을 신설하고, 접속 시간에 따라 노출되는 화면을 달리했다. 예를 들어 오전 8시~오후 6시는 국내주식 화면이 노출되고, 이후는 해외주식 화면으로 전환되는 식이다. 미국주식 배당락, 상장지수펀드(ETF) 순위, 투자 대가의 포트폴리오 등 기능도 추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해외주식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상 배당액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설하고, 해외주식 거래를 쉽게 시작하도록 해외주식 1주 시작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할 예정이다. 점유율 3위를 기록한 키움증권도 이달 1일 플랫폼 본부를 신설하고 MTS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먹을거리가 사라진 중소형 증권사들도 MTS 개편에 분주하다.
한화투자증권이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현재 2개의 MTS를 하나로 통합하는 전면 개편을 준비 중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영역 위주로 노출하고,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위해 AI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5월 MTS를 정식 출범한 이후에도 최근 자금 인출 편리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MTS 개편에 나서는 이유는 개미 투자자들을 유치해 리테일 경쟁 우위에 점하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침체에 따른 부실 대출 타격이 컸음에도 올해 2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 증시 활황으로 해외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업계는 국내 대형 상장사 5곳의 2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보다 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리테일 강자인 삼성과 키움증권의 MTS 점유율은 모두 상위권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토스를 제외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톱3는 삼성, 미래, 키움 순이었다. MTS에서 우위에 점한 증권사들 브로커리지 수익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는 개미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사 간 MTS 경쟁은 더 치열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MTS 이용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고객들 클릭 수가 매출로 이어진다고 판단해 앞으로 개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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