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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2월 열린 중국 공산당 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는 중국의 현대사를 바꾼 주요 정치 행사로 꼽힌다. 마오쩌둥의 좌경 노선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이뤄진 회의였기 때문이다. 회의 뒤에는 마오가 후계자로 지명한 화궈펑이 당 주석과 국무원 총리, 군사위원회 주석 등 당정군의 최고 직위를 단계적으로 내놓고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 대신에 덩샤오핑이 최고지도자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중국은 극좌 마오이즘과 결별하고 실용주의 노선의 덩샤오핑 시대를 열었다.
현재 20기 3중전회가 진행 중인 중국에서 11기 3중전회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인민일보는 “46년 전 11기 3중전회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20기 3중전회는 중국 개혁·개방의 시대를 표시하는 이정표”라고 썼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세우려는 의도가 담긴 보도였다. 반면 서방 언론들은 시큰둥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큰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고 논평했고, CNN은 “근본적 경제 개혁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3중전회는 5년 임기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3번째 전체회의다. 당의 지도 노선과 큰 틀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회의이기도 하다. 1984년 12기 3중전회는 중국식 사회주의 시장경제 청사진을 내놨고, 1988년 13기 3중전회는 가격 및 임금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20기 3중전회는 18일 폐막 뒤 국유기업 개혁의 큰 그림과 금융·조세 개혁 방안이 담긴 주요 결정 사항을 문건 형태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중전회에 대한 미국 언론 등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스타벅스·나이키·퀄컴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중국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중국의 정책 변화를 한시라도 빨리 파악하는 것이 기업 이익에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경제에도 중국은 큰 변수다. 3중전회 결과와 미중 관계 등 민감한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짚어내야 국익을 지키고 기업들에 더 큰 기회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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