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운영에 불 떨어진 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가 임시 선발로 우완 김도현을 낙점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의 소방수 조상우 영입 여부에 야구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16일 “김도현을 선발로 계속 두고 80개 이상까지 투구 수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IA는 14일 부상을 당한 선발 윤영철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3일 투구 중 허리 통증을 느낀 윤영철은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은 뒤 3주 뒤 재검진을 받아야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16경기에 나와 7승 4패 평균자책점 4.30의 준수한 성적을 마크한 윤영철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최소 두 달 이상 이탈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KIA로서는 다시 한번 큰 고민에 빠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KIA는 올 시즌 윌 크로우를 시작으로 이의리, 윤영철이 모두 부상하게 되면서 선발 5명 중 3명이 이탈하게 됐다. 당분간 이 자리는 올해 전역한 우완 릴리프 김도현이 채우기로 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김도현은 2022년 트레이드 후 1군 5경기를 마지막으로 입대한 뒤 올해 복귀해 1군에서 추격조를 맡았다. 24경기에서 29이닝을 동안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0을 기록했다.
애초 김건국과 김사윤을 한 번에 활용하거나 임기영을 대체 선발로 고민했던 KIA는 윤영철의 부상이 생각보다 깊고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자 계획을 바꿨다. 이범호 감독은 “건국이와 사윤이를 2~3이닝씩 던지게 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온다”며 “기영이는 사이드암이라 현재 ABS 스트라이크존에 있어서 살짝 빠지는데, 투구 수가 많아지면 큰 이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현이는 트레이드 전까지 한화에서 선발투수로 나섰고 KIA에 와서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어 금방 투구 수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무리 투수 정해영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KIA는 조상우 영입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IA는 선발투수들이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면서 하중을 불펜이 떠받았다. 결국, 잦은 등판으로 인해 불펜진의 힘이 떨어졌다.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4.99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2주 남긴 상황에서 조상우는 매력적인 카드다. 조상우는 올해 42경기에 출전해 1패 6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KIA는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당시 후반기에 마무리 투수 부재로 여러 차례 역전을 허용하며 힘겨운 1위를 지켜왔으나.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둔 7월 31일 키움의 마무리 김세현을 영입하면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김세현은 이적 후 21경기에 출전해 8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바지했다.
조상우 트레이드는 올 초부터 꾸준히 언급된 화두였다. 포스팅 시점이 1년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잡지 않는 키움 구단의 특성상 반드시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예측이 커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또한, 이번 시즌 상위권 팀 모두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해 KIA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도 꾸준히 언급된 바 있다.
여기에 16일 조상우가 열흘간 1군 말소되면서 KIA행 성사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적으로 트레이드가 확정된 선수는 원소속팀 등판을 시키지 않는 관례가 있는데, 조상우의 공백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 26일 KIA와의 주말 3연전인 탓이다.
다만 이에 대해 키움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와는) 무관한 말소”라고 선을 그었다.
조상우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열흘 동안 휴식한 뒤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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