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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빅테크 거물들이 줄줄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자 중에는 팔란티어의 조 론즈데일을 비롯해 세쿼이아의 숀 매과이어, 세쿼이아캐피털 공동창업자 더글러스 레오네 등 거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 팩’이 지난달부터 870만 달러(약 120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최근 공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던 실리콘밸리 투자자 다수가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 가량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0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인 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한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도 주요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AI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업체 앤드리슨호로비츠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비츠도 직원들에게 슈퍼팩에 거액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T는 실리콘밸리가 미국 내에서 가장 자유주의적 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일부 인사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와 세금 정책에 환멸을 느끼고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재계 인사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방선거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1억 달러(약 1379억원) 가까이 뒤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2억8500만 달러(약 3933억원)로 바이든 대통령 측 2억4000만 달러(약 3312억원)보다 4500만 달러(약 621원) 가량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후원금 모금단체들은 2분기에 4억 달러(약 5518억원) 이상을 확보했으며,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 전체 모금액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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