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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주식 5조원 처분…삼성 세 모녀 3.3조원 ‘최다’

전자신문 조회수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에 걸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5조원 이상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가 세 모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전체 주식 매도 규모의 66% 이상인 3조3157억원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는 올해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반 동안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주식 처분 규모가 5조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대기업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삼성 일가였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세 모녀가 3조3157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했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보유주식 처분 규모 (자료=CEO스코어)

홍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총 1조4052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1500억원 규모, 이서현 사장은 7606억원 규모 지분을 각각 처분해 상위에 올랐다.

이들 세 모녀가 3조원 넘는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은 막대한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가는 2020년 고 이건회 회장 사망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 간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일가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지주사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원 주식을 팔았다. 형제 간 계열 분리에 나선 효성그룹이 지주사를 분리하면서 조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도했다.

대기업 오너 일가의 상속·증여도 이어졌다. 지난 1년 반 동안 상속·증여된 지분 규모는 총 1조21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주식이 상속·증여된 오너 일가는 효성그룹이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소유하던 효성과 효성중공업 등 계열사 5곳 주식(7880억원)이 장남인 조현준 회장(6135억원)과 3남인 조현상 부회장(1745억원)에게 각각 상속됐기 때문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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