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사직 처리 마감일(15일)까지 복귀한 전공의는 8.4%에 그쳤다. 전공의들이 무응답으로 일관, 돌아오지 않으면서 1만2000여명의 전공의들이 사직 처리될 전망이다.
17일 보건복지부는 “16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3756명 중 출근율은 1157명으로 8.4%로 집계됐다”면서 “레지던트 사직률은 12.4%로 1만506명 중 1302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전날 0.82%에 불과했던 사직률보다 늘어난 수치다.
빅5 병원 레지던트 사직률은 38.1%다. 전체 1922명 중 732명이 사직 처리됐다. 서울대, 분당서울대, 보라매, 분당차병원은 지난 15일까지 사직·복귀 여부를 답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사직서 처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16일 통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각 수련병원에 17일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전공의 대부분은 지난 15일까지 어떤 의사도 밝히지 않은채 복귀하지 않았다. 각 수련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위한 결원 규모를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공의 사직 처리를 둘러싸고 의대 교수 등은 반발하고 있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보내는 글에서 “(병원 사직)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마음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려 다수의 전공의들이 오늘 날짜로 사직서를 수리하는 무응답자로 처리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 의료 주역을 길러내는 교육자로 남을 것인가, 젊은이들의 저임금 노동 착취자로 기록될 것인가 결정하는 날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의 빈 자리는 진료지원(PA) 간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의료계 비상상황 청문회에서 PA합법화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전공의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스템에서 전문의와 PA 간호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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