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가장 선호도 높은 직업으로 꼽혔던 공무원의 인기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공무원이 최고 신랑신부감으로 우대받던 일도 옛말이 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취업 준비 분야 1위였던 ‘공무원’이 올해 최초로 ‘일반 기업’ 취업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분야별로 보면 취업시험 준비자 56만5천명 중 일반기업체를 준비하는 이들이 29.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그러면서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 비율은 23.2%로 지난해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 18.9% ▲고시 및 전문직 1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시생 비중이 2위로 내려온 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처음이다.
이 같은 선호도 역전 현상은 예견된 터였다. 9급 공무원 경쟁률은 2016년 53.8 대 1에서 8년 연속 하락해 올해 21.8 대 1로 반토막 났다.
민간 대비 열악한 보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무원연금 개편으로 수령 연금도 줄어든데다가 대기업 등 양질의 민간 일자리와 비교하면 임금 수준도 턱없이 낮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9급(1호봉) 세전 월급은 222만2천원으로 집계됐다.
경직적인 조직문화 탓도 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MZ세대가 주축인 공무원들은 연공서열에 따른 상명하복, 수직적·위계적인 조직문화가 자율성과 창의를 막는다고 인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공무원 3020명이 공직 입문 1년 만에 공직을 떠났다. 2020년(1583명)과 비교해 2배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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