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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ABL생명 인수추진 우리금융, 한양증권 인수설에 대해 “전혀 사실 아니다…포트폴리오 상 맞는 매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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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을 인수하는 것에 관해 전면 부인했다. 그동안 모든 매물들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던 터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우리금융 측은 포트폴리오 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올해 보험과 증권을 넘나드는 우리금융의 광폭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양증권이 오랜만에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5일 오전 한양증권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 대상자, 금액, 방식 및 일정 등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동안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한양증권 인수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동안 우리금융이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측은 한양증권 인수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한양증권 역시 좋은 회사이나 우리금융이 추구하는 포트폴리오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양증권 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예상과 달리 우리금융이 인수설에 대해 선을 긋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비록 한양증권이 자기자본 기준 국내 증권사 중 26위에 불과한 중소 증권사지만 실적은 우량한 편이기 때문이다. 

작년 한양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240억원과 견줘 46.1%(111억원) 급증했다. 올해 또한 1분기 기준 134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1년 전 108억원 대비 23.3%(26억원) 늘었다. 

[사진=한양증권]
[사진=한양증권]

게다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도 몸값이 싼 편이다. 현재 한양학원 측은 한양증권의 지분을 약 40.45%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한양증권의 몸값을 1000~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최대 자금출자 여력이 7조원에 달하는 우리금융 입장에선 충분히 지불 여력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리테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인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다. 한양증권은 작년 위탁영업 부문에서 7억원 가량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6800만원 규모의 적자를 보이기도 했다. 

애초에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할 때부터 리테일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한국포스증권은 리테일에 강점이 있는 회사고, 앞으로 검토할 회사 역시 결이 비슷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양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인력을 대거 확충한 점 또한 우리금융이 인수를 단념케 한 요인으로 꼽힌다.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되기 전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 바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새롭게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의 IB 역량을 끌어올리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PF발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한양증권 인수를 통한 IB 강화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당분간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자금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6일,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가 올해 1분기 기준 95.8%에 달하고 있어 다른 금융지주보다 비은행 부문 강화가 시급하다. 작년 두 회사의 실적은 순이익 기준 각각 885억원, 78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꽤 견조한 편이다. 게다가 우리금융 입장에선 두 회사를 품에 안을 시 49조9109억원 규모의 자산을 가진 생명보험 계열사를 탄생시킬 수 있어 두 회사의 인수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에 사활을 거는 건 맞지만 롯데손해보험과 한양증권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가격, 포트폴리오 적합성 면에서 맞지 않으면 가차없이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며 “증권 매물은 나온 게 많지 않아 당분간 생명보험 쪽 보강에 자금여력을 투입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녹색경제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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