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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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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생애

김은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거쳐 1997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직선제 총장 선거에 두 번째 출마해 2021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해외 교류와 협력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화여대만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2023년 8월25일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이화여대>

△로스쿨 가운데 신임 검사’재판연구원 가장 많이 배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들이 전국 25개 로스쿨 가운데 2024년 신임 검사와 재판연구원으로 가장 많이 임용됐다.

2024년 5월1일 대법원이 공개한 2024년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신임 재판연구원과 검사 임용 현황을 보면, 검사 93명 가운데 이화여대가 10명으로 1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경북대와 부산대가 각 9명, 영남대 7명, 서울대와 연세대가 각 6명, 충남대 5명 순이었다.

2024년 임용 재판연구원도 전체 118명 가운데 이화여대 로스쿨 출신이 14명으로 12%의 비중을 보이며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와 전남대가 각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북대 9명, 부산대 7명,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충남대 한양대가 각 5명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1950년 법률학과를 설치, 1996년 세계 최초로 여대에 법대를 설립한 바 있다.

△미국 명문 하버드’브라운대학과 공동발전 방안 모색
김은미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브라운대학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과 고등교육 발전 방안을 공동모색하고 있다.

마크 엘리엇(Mark C. Elliott) 하버드대 국제부총장 일행이 2024년 3월26일 이화여대를 방문해 김은미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이대와 하버드대 의대 사이 협력 방안을 두고 구체적 논의를 이어갔다.

면역학 권위자 알린 샤프 하버드대 의대 교수도 함께 이대를 찾았다. 샤프 교수는 하버드대 최고의 교수에게 주어지는 하버드 콜로코트로니스 교수(Kolokotrones University Professor)로, CTLA-4 및 PD-1의 면역 억제 기능을 포함한 T 세포의 작용 원리를 발견해 암 면역 치료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은 특히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기 위해 방한했는데, 방한 일정의 하나로 이화여대를 선택했다.

이화여대는 한국에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는 유일한 하버드의 글로벌 파트너 대학이다.

앞서 김은미는 2022년 4월 미국 보스턴 동북부 지역을 방문해 하버드대를 비롯 브라운대학교, 웰슬리칼리지의 총장과 주요 인사들을 예방하고 상호 교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은미는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학 총장과 만나 상호 간 실질 협력증진 방안을 강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6년부터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프로그램, 2007년부터 이화-HCAP(Ewha-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을 공동운영하고 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다룬다.

하버드대 한국연구소 초청으로 김은미는 ‘디지털 변혁과 팬데믹 시대의 한국 고등교육’을 주제로 특강을 갖고 한국 대학교육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김은미는 브라운대 크리스티나 팩슨 총장을 만나선 대학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십과 대학 발전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브라운대 왓슨 국제 및 공공문제연구소 ‘Chong Wook Lee and Vartan Gregorian Distinguished Lecture Series’ 강연자로 초청받아 ‘코로나와 디지털 변혁 시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브라운대 왓슨 국제 및 공공문제연구소는 1981년 설립된 국제공공문제 연구소다.

미국 명문사립여대인 웰슬리칼리지를 방문해 폴라 존슨 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과학기술(STEM), 인공지능, 의료, 개발 연구, 여성 연구 등의 분야에서 공동연구 및 학생 교류 등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세계적 연구 성과 내놔
이화여대 연구진들이 세계적 연구 성과를 내며 연구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화학나노과학전공 남원우 석좌교수 연구팀은 2024년 2월 인공광합성의 난제로 꼽히는 물 산화 반응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진은 물과 산소 화학이 관여된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효율성과 선택성이 뛰어난 효소 반응을 산업체로 적용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인 ‘Chem’에 2024년 2월22일 게재됐다.

앞서 2023년 10월 물리학과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석좌교수가 세계적 권위지 ‘사이언스(Science)’에 기존과 전혀 다른 획기적인 설계방식의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양자컴퓨터 플랫폼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하인리히 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기초과학연구원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이 일본, 스페인, 미국 연구팀과 국제공통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성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고체 표면 위 단일 원자의 전자스핀을 이용하는 새로운 양자 플랫폼을 제시하고 세 개의 전자스핀으로 ‘복수 큐비트(양자비트)’ 시스템까지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양자정보과학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인리히 교수는 20년간 미국 IBM 알마덴 연구소에서 연구에 매진하다 2016년 이화여대 물리학과 석좌교수로 합류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2024년 1월29일 한국인 최초, 학자로서 처음으로 유엔여성기구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임명돼 임명장을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화여대>

△한국인 최초, 학자로서 첫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에 임명
김은미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학자로서 역시 최초로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2024년 1월 유엔여성기구는 성평등 증진과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해 평생에 걸쳐 폭넓은 연구와 정책자문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해 김은미를 유엔여성기구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임명했다.

김은미는 국제개발협력학의 선구자로 한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성과 여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연구하고 교육, 경제, 건강, 평화 안보 분야에서의 권익 개선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연구와 정책 자문을 통해 한국이 국제개발협력 과정에서 전 세계 여성의 권익 증진에 힘쓰도록 기여했다는 점을 임명 배경으로 꼽았다.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는 각 분야의 영향력을 발휘해 유엔의 사명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은미는 향후 유엔여성기구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국제개발협력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엔여성기구의 업무 범위인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여성폭력 근절 △평화 안보 △기후변화 등에 대한 활동을 지원한다.

유엔여성기구는 성평등과 여성 역량강화를 위해 2010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엔비디아와 암 진단 AI모델 공동연구
이화여대 대학원 인공지능융합전공이 세계 1위 그래픽저장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와 손을 맞잡고 암 진단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힘을 모은다.

2023년 4월 이화여대 대학원 인공지능융합전공은 엔비디아와 국내 최초로 AI 교육 및 연구 심화,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을 맺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그래픽저장장치와 자율주행자동차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컴퓨터의 미래로 불리는 ‘가속 컴퓨팅 모델’을 가능하게 한 그래픽 저장장치 개발을 통해 AI 혁명을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공지능융합전공은 2024년 엔비디아 AI 테크센터(AI Technology Center, NVAITC) 연구자 그룹에 합류해 의료바이오와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공동연구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NVAITC는 엔비디아가 최신 GPU 및 AI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각 지역 연구기관과 인프라 구축 및 공동연구 사업을 전개하는 R&D센터다. 엔비디아는 2015년부터 싱가포르’미국’룩셈부르크’홍콩’대만 등에서 NVAITC를 운영해 왔다.

이대와 NVAITC가 첫 번째로 추진하게 될 공동연구 프로젝트 후보로는 암 진단과 분류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융합전공 대학원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엔비디아가 운영하는 세계적 수준의 ‘딥 러닝 인스티튜트(Deep Learning Institute, DLI)’ 대학 앰버서더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 학기 앰버서더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사이언스, AI, 로보틱스, 옴니버스 관련 분야의 교육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글로벌 인턴십도 검토중이며 바이오 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엔비디아 GPU 부트캠프도 연내 계획하고 있다.

이화여대 대학원 인공지능융합전공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융합혁신인재양성사업을 통해 2022년 9월에 설립됐다.

△세계적 연구 성과로 대학 위상 높여
이화여대 교수들이 세계적 연구성과를 통해 대학의 위상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제대학원 국제학과 최병일 교수는 스웨덴왕립공학한림원(IVA) 외국 회원(international fellow)으로 선출됐다.

스웨덴왕립공학한림원은 2023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신입 회원 40명을 선출했는데 이 가운데 최병일 교수가 포함됐다.

스웨덴왕립공학한림원은 1919년 스웨덴 왕실 산하에 설립된 공학한림원으로 노벨상을 수여하는 왕립과학원과 함께 스웨덴 핵심 연구기관으로 유명하다. 현재 1300여 명의 세계적 연구자들이 소속돼 있다.

정근모 전 과학기술부 장관(1990년),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2005년), 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2021년) 등 3명이 선정된 바 있다.

최병일 교수는 이번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와 함께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네 번째로 외국 회원에 선출됐다.

최 교수는 예일대 경제학 박사로 1992년 한미 통신협상,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서비스협상, WTO 기본통신협상에서 한국 협상대표로 활동해 한국 통신 시장을 개방과 경쟁체제로 전환시킴으로써 IT Korea의 초석을 쌓았다. APEC 국가 간 정보통신 격차해소를 위한 APII(Asia Pacific Information Infrastructure)를 제안했고, APEC 정보통신장관회의를 창설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교수는 1997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출범 멤버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협상교육을 도입한 주인공이며 갈등해결 관련 연구에선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남원우 석좌교수는 독보적 연구 성과로 알렉산더 폰 훔볼트재단 연구상을 수상했다.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나노과학전공 남원우 석좌교수가 2023년 12월 알렉산더 폰 훔볼트재단 연구상(Research Award of the Alexander von Humboldt Foundation) 수상자로 선정돼 수상연단에 올랐다.

훔볼트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 자연과학, 공학, 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업적을 남긴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6만 유로의 상금과 독일 연구년 기회를 준다. 훔볼트 재단의 지원을 받은 연구자 가운데 59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훔볼트 재단은 근본적인 발견, 새로운 이론이나 통찰력으로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으로 우수한 학문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학자로 6개월간의 심사과정을 거쳐 남원우 석좌교수를 선정했다.

남 교수는 30년간 산소화 효소의 중간체 생성 및 반응성, 반응 메커니즘에 대한 효소 모방 연구를 수행해 산소화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성과를 창출해 왔다. 특히 생체 내 산소 활성화에 관여하는 물질(중간체)의 구조를 밝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사이언스, 네이처케미스트리, 미국화학회지, 앙게반테 케미지 등에 4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2022년 아시아 배위 화학회 ‘마이크로트랙벨-ACCC 상’, 2022년 대한민국학술원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베이징대학교와 홍콩대학교 등에서 명예교수와 초빙석좌교수 등으로 추대받기도 했다. 이화여대에선 재직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국내 최초 혈관병원 개원, 365일 24시간 초응급수술 환자 전국서 받아
김은미는 분초를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이 2023년 6월19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이는 대동맥과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 및 시술팀이 365일 24시간 상시준비체제를 가동해 도착 즉시 수술실로 이동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다. 국내 최초 대학병원 수준의 대동맥혈관 전담병원이기도 하다.

초대 병원장에는 국내 대동맥 수술 명의로 잘 알려진 심장혈관외과 전문의 송석원 교수가 맡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동맥혈관센터장으로 2022년에만 대동맥수술 600례를 달성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한번의 수술로 상행 대동맥, 대동맥궁, 하행 대동맥을 동시 치료하는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수술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송석원팀 10명이 그대로 이대서울병원으로 옮겨왔다.

대동맥질환자들의 신속한 치료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는 데 힘을 쏟는 한편 대동맥 수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고도의 전문의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맨오른쪽)이 2024년 4월30일 학내 ECC 대산갤러리에서 2024 BOOT CAMP VIP들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BOOT CAMP는 연구실 등의 공공기술을 시장연계 창업으로 연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사업이다. <이화여대>

△국내 대학 최초 기상기후데이터 융합분석 특성화대학원 선정
김은미는 기상기후데이터 융합분석 전문 교육과정을 마련해 ESG경영 등 세계적 추세에 맞는 주요 전문 인재 배출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

이화여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기상기후데이터 융합분석 특성화대학원으로 선정됐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기상기후 빅데이터에 기반한 미래 신산업을 이끌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처음 도입한 사업이다.
김은미 2022년 6월10일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기상기후데이터 융합분석 특성화대학원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기상기후 전문가 양성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4년7개월간 총 23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2022년 2학기부터 기상기후데이터 융합분석 특성화대학원의 석’박사과정 신입생과 트랙이수과정 학생을 연간 15명 이상 선발해 교육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 기상예측, 기후모델링, 신재생 및 수소에너지 데이터 분석 등의 교육에 중점을 둠으로써 이들은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기업 ESG대응팀 등 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해 기상기후데이터 전문인력에 대한 요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화여대는 이들 특성화대학원 출신의 석박사 학생들이 산업계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각계 여성 지도자 초청 강연
김은미는 전세계 각 분야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주목받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여성 지도자들을 초청해 학생들이 전 세계를 조망하는 시각과 식견을 갖춘 여성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3년 12월15일 이화여대를 방문해 김은미와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Bridging Gaps & Building Sustainable Future)’을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가리아 출신 경제학자로 신흥국 출신으론 최초, 여성으론 두 번째로 IMF 수장이 됐다.

이날 방문은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한국의 젊은 여성 차세대 리더를 만나기 위해 진행됐으며 학생들과 ‘한국 교육시스템의 미래와 여성의 역할’에 대한 토론에 이어 김은미 총장과의 대담을 이어갔다.

잎사 2023년 3월29일 우르술라 K. 하이제 미국 UCLA 영문학과 교수가 지속가능성, 생명과 생태에 대한 공동체 의식 등을 주제로 이화여대 인문과학원을 방문해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하이제 교수는 저명한 생태비평가로 UCLA의 환경’지속가능성연구소 소장이며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환경 인문학 프로젝트를 창립하고 문학’환경연구협회(ASLE) 회장을 역임했다.

하이제 교수는 학생들과 만나 ‘리얼리즘을 넘어 : 내러티브와 환경의 미래들’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전 지구적 삶을 위협하는 기후환경의 위기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정치와 외교에서의 젠더’를 주제로 학생들과 경험 및 식견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2022년 9월15일 ‘정치와 외교에서의 젠더 : 미국과 한국의 관점’을 주제로 “한국 여성들이 충분한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 여성들에 대한 취업 장벽이 존재한다”며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주한미국대사로, 미 국무부 공공외교 및 공보실 차관보 대행,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차관보, 유럽 및 유라시아 문제 차관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이사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최초의 여성 장관인 재닛 나폴리타노 장관도 2021년 11월5일 이화여대를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재닛 전 장관은 ‘선도할 준비: 미래 리더가 직면한 당면 과제’를 주제로 애리조나주 검찰 및 지방정부, 국토안보부 장관으로서 활동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 나폴리타노 전 장관 등과의 만남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과 태평양세기연구소(PCI)가 공동으로 주최한 ‘윌리엄 페리 렉처’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윌리엄 페리 렉처는 미국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장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의 이름을 가져와 2016년 설립됐다. 2021년부터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PCI와 이화여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미래 여성 리더들을 위한 전문지식과 식견을 나누는 장을 PCI와 공동으로 계속 어가기로 했다.

△4연속 최우수 학군단 선정
국방부 주관 학군단 역량 평가에서 이화여대가 4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2023년 12월 2002~2023년 학군단 역량평가 결과 이화여대가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이로써 이대는 4회 연속 최우수평가를 받게 됐다.

학군단 역량평가는 국방부가 대통령령인 학생군사교육실시령에 근거해 시행되는 평가로 이화여대는 2019년부터 매해 평가에서, 2022년 격년 평가로 전환된 이후에도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왔다.

이번 2022~2023년 평가는 115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톱10에 오른 대학 중 5곳이 군사학과가 설치된 곳이거나 군 특성화대학이었다. 그만큼 이화여대의 최우수 평가는 남다는 의미가 있다고 대학 쪽은 설명했다.

학군단 역량평가는 학군단 제도, 우수 후보생 육성, 교육훈련 지원, 교육시설 분야로 나누어 21개 항목을 세부 평가한다.

한편 2023년 학생군사학교 주관 입영군사훈련에서 이대 사관후보생이 2500명의 후보생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2024년 6월4일 이화인-총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화여대>

△인공지능 융합혁신 인재양성, 4년간 50억 국고지원 확보
김은미는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 기반인 인공지능 융합 분야 인재 양성이 인류 미래를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바라본다.

이화여대가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AI 융합연구 확산과 고급 인재 양성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2022년 AI융합학부 인공지능전공을 신설했으며 2023년엔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설치하고 인공지능대학을 설립했다.

이화여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2022년 인공지능 융합혁신 인재양성 사업’에 선정돼 4년간 50억 원의 국고보조를 받게 됐다.

일반대학원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부 내에 인공지능융합전공을 신설하고 2022년 2학기부터 신입생 선발에 나섰다. 인공지능융합전공은 인공지능을 다양한 도메인에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육성과 인공지능 융합 연구를 위한 역량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인공지능’컴퓨터공학’전자공학’사이버보안’휴먼기계바이오공학’의학’경영학’생명공학’통계학 전공 28명의 교수진과 국내 31개, 해외 3개 등 총 34개의 기업, 이화의료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대목동과 이대서울의 2개 대학병원을 갖추고, 의대와 생명과학, 휴먼기계바이오공학 등 다양한 학과들이 이미 인공지능 융합 연구 및 산학협력을 활발히 이어왔던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융합전공을 ‘AI-의료’바이오’와 ‘AI 융합 기반기술’의 2개 분야로 특화해 실무형 석’박사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과 산학협력을 통해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장애인-비장애인 어우러진 통합사회 구축에 노력
김은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진 통합사회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화여대는 국내 최초 특수교육과를 설치해 통합교육철학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섰으며, 장애학생 대입전형도 맨 처음 실시했다.

2023년 11월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가 중증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한 이화여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이수매니지먼트’ 프로젝트에 8억7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브라이언임팩트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이화여대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서면서 이뤄졌다.

브라이언임팩트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 지원, 협력 체계 구축 사업 등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023년 이수매니지먼트를 설립하고 과자와 빵을 생산하는 ‘이화과자팀’, 교내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화상점팀’, 이대서울병원 업무를 보조하는 ‘의료원팀’ 3개 사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65명의 중증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수매니지먼트는 취업률이 10% 미만인 여성발달장애인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장애사원만 모여 근무하는 형태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통합 근무함으로써 각자의 역할과 업무 속도 등을 존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다.

사업을 확장해 학교생활협동조합을 인수하고 학내 발달장애인 고용창출에 활기가 더해졌다.

사회와 단절된 중증장애인에게 체계적인 직무훈련과 안정적인 직장 제공을 목표로 도입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다.

△어린이 환경건강클리닉’환경건강연구센터 개소
김은미는 여성과 소아의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연구와 교류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화여대는 한국 최초 소아 환경전문 클리닉을 열고 환경건강 역학연구를 본격화하려 한다.

이화여대는 2022년 3월23일 환경건강 증진 연구를 수행하는 어린이 환경건강클리닉을 개소하고 이화-서울의과학연구소(SCL) 환경건강연구센터 현판식을 가졌다.

어린이 환경건강클리닉’환경건강연구센터는 어린이, 여성을 포함 전 인류의 건강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을 조사하고 환경위협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건강증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어린이 환경건강클리닉은 한국 최초로 설립되는 소아 환경 건강 전문 클리닉으로 어린이 질환과 환경물질 간의 연관성을 연구, 교육함으로써 소아 및 여성의 환경건강증진 방안을 마련한다.

이화-SCL 환경건강연구센터는 여성 코호트 구축 방안 연구, 포스트 코로나시대 환경건강 제시, 검진 모형 개발 연구, 전국적 네트워크를 통한 어린이 환경보건출생 코호트 연구 등을 수행한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왼쪽)이 2023년 12월15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와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Bridging Gaps & Building Sustainable Future)’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이화여대>

△미국서 창린티엔 리더십상 수상
김은미가 한국과 아시아에서 ‘더 나은 세상만들기’를 위한 헌신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시아재단이 김은미를 ‘2021 창린티엔 리더십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아시아재단은 1954년 설립된 비영리 국제개발기구로 아시아 전역에서 삶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단체이다.

창린티엔 리더십상은 아시아 이민자 출신으로 UC버클리와 아시아재단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며 과학, 고등교육, 미-아시아 관계에 업적을 남긴 창린티엔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매년 탁월한 업적과 우수한 리더십으로 아태 지역의 번영과 평화에 기여한 글로벌 리더에게 수여한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오윤 산자수렌 전 유엔환경총회 의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아시아재단은 “한국과 아시아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헌신과 리더십을 통해 많은 이들의 롤모델 역할을 수행해온 공로를 인정해 2021년 수상자로 김은미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첼리스트 요요마, 미국 록펠러재단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은미는 2021년 11월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950년대 당시 빈곤했던 대한민국에 대한 아시아재단의 지원은 생명줄이자 기본 존엄, 공동의 번영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며 “창린티엔 박사의 유산을 기리고 이 분의 뜻에 경의를 표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교원창업기업 창업 5년 만에 232억 원 투자 유치
이화여대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텍 기업 ‘바스테라’가 창업 5년 만에 232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바스테라는 심혈관 질환과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형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기업으로 생명과학전공 강상원 교수가 혈관 및 암 치료분야에서 레독스 신호전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특허를 이전해 오면서 2018년 2월 설립한 교원창업기업이다.

2021년 2월 말 1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자인 아이디벤처스,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메디톡스벤처투자가 후속투자에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HGI/대성창업투자 등이 나섰다.

2019년 55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후 3년 만의 성과로, 누적투자액은 232억 원에 달한다.

바스테라는 이번 투자 유치로 폐동맥고혈압(PAH)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과 삼중음성유방암(TNBC) 임상 전단계 연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화여대는 바스테라를 비롯 17개의 교원창업기업을 배출했고 2021년 2월 현재 총 4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대 사상 두번째 직선제 총장에 선출
김은미는 2020년 12월10일 이화여대 제17대 총장으로 최종 선임됐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천한 2인의 총장 후보 가운데 국제학과 교수 김은미를 총장에 선임했다.

앞서 이사회는 같은 해 11월27일 표결을 통해 김은미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절차상 하자가 지적되며 이사회가 다시 열렸다.

법인 정관에선 총장 선임에는 이사 정수의 과반수인 7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11월27일 열린 이사회에선 전체 이사 12명 중 11명이 참석했고 11명 중 6명이 김은미 후보에 찬성표를 던졌다. 과반이 되려면 1표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12월10일 다시 열린 이사회 재투표 결과 김은미는 과반 찬성을 받았고 이사회는 김은미의 제17대 총장 최종 선임을 의결했다.

김은미는 2020년 11월26일 실시된 온라인 결선투표 결과 유효 투표 51.9%를 얻어 48.1%의 강혜련 경영학부 교수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결선 투표 하루 전인 11월25일 열린 온라인 1차 투표에서는 8명의 후보 가운데 강혜련 후보에 이어 김은미는 2위였다.

결선투표에서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김은미가 결선에서 얻은 유효득표 수는 모두 53만6011표였다.

김은미는 2017년 선출된 김혜숙 총장에 이어 이화여대 사상 두번째 직선제 총장이 됐다.

직전 총장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졌던 김은미는 당시 1차 투표에서 33.9%를 득표한 김혜숙 후보에 이어 17.5%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 결선 투표에 올랐으나 42.7%의 표를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김혜숙 후보는 57.3%를 득표했다.

이화여대 총장 직선제 투표는 1차와 결선투표로 두 번 실시되고 교수, 직원, 학생, 동창이 참여한다.

정유라 입시부정 사태와 평생교육 단과대학 ‘학위 장사’ 논란으로 사퇴한 최경희 전 총장이 물러나며 총장 직선제가 도입됐다.

최 전 총장은 이대 총장으로선 처음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불명예를 짊어졌다. 최 전 총장은 2018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이 최종 확정됐다.

김은미 이화여대 신임 총장이 2021년 2월26일 제17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

△적립금 많은 대학, 등록금 비싼 대학
이화여대는 적립금이 많음에도 등록금이 비싼 대학 중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공시 기준 이화여대의 적립금은 6573억 원이다.

이화여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2024년 기준 874만6천 원이다.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 681만8천 원 보다 200여만 원 가까이 더 비싸다.

2023년 공시기준 이화여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132만6천 원이다. 대학평균은 1935만7천 원이다.

하지만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은 대학평균 360만5천 원에 못 미치는 349만3천 원이다.

취업률은 67.9%로 대학평균 66.3%를 약간 상회했다.

교육부’한국사학진흥재단의 대학재정정보공시 대학재정알리미에 의하면 이화여대의 총 장학금 지원율은 36.8%로 47.4%의 대학평균 보다 11%포인트 낮다.

법인전입금 비율도 대학평균 4.2% 보다 낮아 3.0%에 그쳤다.

법정부담금 부담율은 63.6%로 학교법인은 기준금 146억 원 중 93억 원을 부담했다.

등록금 의존율은 47.6%로 대학평균 51.4%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학이 걸어온 길
1886년 미국 북감리교 여선교부선교사 메리 F. 스크랜튼이 서울 정동 자택에서 시작한 교육이 이화여대의 효시가 됐다.

1887년 고종황제로부터 이화학당 명칭을 하사받았다.

1910년 대학과가 신설됐다.

1925년 대학과, 대학예과를 이화여자전문학교로 개칭했다.

1943년 재단법인 이화학당이 설립됐다.

1945년 경성여자전문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1946년 이화여자대학교가 설립됐다.

비전과 과제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2024년 6월5일 대한상공회의소 그랜드홀에서 열린 코리아 타임즈 포럼 첫 번째 세션 ‘공공부문에서의 균형있는 성별 대표성 (Women’s representation in public sector)’ 패널로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이화여대>

김은미는 이화여대의 발전 계획을 담은 ‘Ewha Vision 2030+’를 발표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도 연구분야와 미래형 도전 연구분야를 육성해 세계적 수준의 창의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첨단 분야 교육 및 온’오프 통합기반 교육혁신을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여성 리더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학사관리 및 가상 캠퍼스 구축을 통한 교육혁신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전공 등 4차산업 시대의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첨단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의 상당 부분을 융합’연구 및 산학’창업 공간으로 재건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학생 미래 설계를 위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 및 취’창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감과 포용에 기반한 이화다움 문화를 확산시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선도하려 한다.

김은미는 이들 주요 목표들을 아우르는 핵심가치는 창의와 도전, 소통과 혁신, 공감과 포용이라고 봤다.

도전과 위기는 상존한다.

부정과 불신의 이미지를 말끔히 털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국정농단 세력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의 입시’학사부정, 학생 시위 진압을 위해 1600여 경찰병력을 학내로 끌어들인 초유의 사태 등은 대학 경영자, 대학 교육자에게 기대했던 가치와 신뢰를 한꺼번에 잃게 했다. 일각에서는 130여 년의 역사를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다양한 차원의 도전과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만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다들 하는 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방향으로 대학의 위기극복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여자대학교가 이 시대에 과연 필요한가라는 사회적 의구심에도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단편적이고 근시안적인 전략보다는 공존, 상생, 평화, 정의 등의 인류 공동의 가치를 탐색하고 발전시키야 한다. 빈곤, 불평등, 자연재해, 전쟁, 질병 등 인류에게 닥친 더 크고 복잡한 문제의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등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전략도 염두에 둬야 한다.

스스로 이야기한 것처럼 문명사적 대전환 시대를 맞고 있는 이 시기, 총장의 직무를 맡게 된 김은미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과제다.

평가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2024년 5월31일 이화 창립 13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해외 교류와 협력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해외 주요 여성인사들을 학교로 초청해 학생들에게 사회에 여전히 공고하게 존재하는 유리천장을 깨뜨릴 여성리더십에 대한 교육과 식견을 확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공동체, 사회,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묻고 답하고 고민하는 기회를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을 돋우고 시야와 안목을 키워주려 한다.

하버드대, 브라운대 등 해외 최고의 대학들은 물론 외국의 다양한 연구기관 등과 협력관계를 다져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국제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강화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국제빈곤퇴치기여금 운용심의위원, 외교역량강화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유엔과 유네스코 등에서도 역할을 하는 외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은미는 ‘2019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보고서’ 작성을 위해 2016년 UN이 지정한 저자그룹 15인 중 유일한 한국인으로 임명된 한국 대표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다. 기후위기와 빈곤 극복 등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오피니언리더로 평가된다.

지속가능한 경제, 식량, 에너지, 시스템, 거버넌스, 행동변화, 과학기술 등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 논의와 한국 사회의 전환 준비에 힘을 기울이는 등 지속가능한 한국을 위해 앞장서 노력했다는 평가도 듣는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에 젠더적 관점을 도입하고 국제개발협력 과정에서 성평등 증진을 위한 노력을 확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김은미는 한국과 세계의 주요 선진공여국의 국제개발협력 제도에 대한 비교연구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체계적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로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연구지원을 받아 공적개발원조의 주요 분야인 국제보건분야에 대한 연구를 여성과 소녀건강 분야로 확대했다.

UN의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연계, 전 세계적으로 열악한 소녀건강’소녀교육’소녀권익 문제를 연구하고 원조를 뒷받침했다.
개발도상국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연구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2007년부터 개발도상국 출신 여성 공무원을 교육하는 이화-코이카(Ewha-KOICA) 국제학 석사학위 과정을 설립’운영하기도 했다. 이화의료원 글로벌소녀건강연구원장을 맡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교육’사회공헌 활동 전반에서 여성과 소녀의 권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창린티엔 리더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여성지위 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취임 직후 젠더 감수성을 갖춘 AI알고리즘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의 사회적 책무성, 규범, 규제에 대한 연구에 이화여대가 집중할 것임을 공식화해 기대감을 얻었다.

김은미는 2023년 1월 당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함께한 서울경제TV 대담 자리에서 대학위기의 해법을 위해 균형발전과 지역특성화 등을 국가적 차원에서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지역균형에 대한 신념을 보였다.

사건사고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앞줄 오른쪽)이 2024년 5월23일 학내 ECC 이삼봉홀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비즈니스 리더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미래를 이끄는 이공계 여성을 위한 토론회(Leading the Future – Women Leading in Science & Technology)의 참석인사들과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화여대>

△’김활란 이대생 성상납’ 발언한 김준혁 의원과 맞고소전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이화여대 학교법인과 동문들이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을 경찰에 고소하자 여기에 김 의원이 맞고소로 대응하며 신경전으로 번졌다.

이화여대 학교법인인 이화학당이 2024년 6월18일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김활란 전 총장 유족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역시 김 의원을 함께 고소했다.

이틀 후인 6월20일에는 이대 동문 1400여 명이 참여한 고발장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됐다. 김혜숙 전 총장이 고발인 대표로 나섰다.

앞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 8월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다.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언급했다. 김활란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다.

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발언이 회자되자 당시 위안부 유족과 이화여대 동문 등의 김 의원에 대한 잇따른 고발로 8건의 관련 고발건이 조사 중에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준혁 의원은 이를 맞받아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과 동문들을 대상으로 바로 맞고소했다.

김 의원은 이미 관련 고발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학교법인과 동문들이 집단 고소전에 다시 나선 건 수사기관 압박용이란 취지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맞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활란 전 총장 비호와 고소는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법조계에선 명예훼손으로 처벌하려면 피해자가 특정돼야 하고 허위시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 성립되려면 김 의원이 잘못이 없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가운데 잘못했다는 주장을 했다는 사실이 증명돼야 해서 양쪽 모두 실제 처벌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봤다. 서로 소모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활란 친일행적 두고 이대 동문들 두 진영으로 갈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김활란 성 상납 발언’으로 점화된 김활란 총장의 친일행각 논란에 대해 이대 동문들간에 엇갈린 역사관이 드러났다.

2024년 4월8일 이화여대에선 김활란 총장의 친일과 반여성 행적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대 동문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일동’은 김활란 총장이 일제강점기에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확인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며 이제라도 김활란의 잘못을 규명하고 이대는 그의 악행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성명서를 통해 “김활란 총장이 일본군 징집을 찬성했고 해방 후엔 모윤숙과 낙랑클럽을 결성해 한국 여성들로 하여금 미국 고위 관료, 군 장성들과 파티 등에서 어울려 접대를 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동문들 가운데는 김준혁 의원의 ‘성 상납 발언’을 두고 한쪽은 분노해 고소 고발에 나섰고, 다른 쪽은 김활란 총장의 반민족 친일행위에 대해 과감히 진상규명해 떨쳐내야 이화여대가 명예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동문들이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한편 2024년 4월3일 당시 김준혁 의원 발언과 관련해 같은 당 법률위원회 조상호 부위원장은 언론에 나와 ‘이화여대생들이 매춘에 이용됐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당시 조상호 부위원장은 미국 CIC(방첩부대) 보고서를 언급하며 “낙랑클럽 활동이 고급 접대부로 묘사돼 있다”면서 학내에서도 많은 비판이 일었던 사안이고 동상을 끌어내겠다는 학생들의 시위도 있었다고 발언했다.

△정유라 입시비리와 학점 특혜, 총장 및 교수들 실형 선고 받아
이화여대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총장과 교수진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국정농단 사건의 최서원(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출석’학점관리를 위해 당시 총장, 입학처장, 교무처장 등과 결탁해 입시비리와 학사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특검 수사 결과 밝혀졌다.

학내외 여론은 들끓었다. 학생들은 비선실세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 입시 및 학사 부정에 반발, 이들과 결탁한 학교를 강력 규탄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정유라씨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 이후 획득한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 수상 실적이 반영돼 승마특기생으로 체육과학부에 합격했다.

특검 수사에 따르면 당시 최경희 총장을 최순실씨와 연결시킨 건 최씨의 지인인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장이었다. 김경숙 학장은 최씨의 정유라 입학청탁을 최 총장에게 전달했으며 이 둘을 연결해 입시부정과 이어진 학사부정 전반을 기획했다.

최 총장은 정씨를 무조건 뽑을 것을 지시했고 남궁곤 입학처장은 면접 당일 면접위원들에게 총장의 지시를 전달해 정씨 선발을 종용했다. 금메달을 딴 학생을 뽑으라는 남궁 처장의 메시지가 계속 면접위원들을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면접에서 승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목에 건 채로 면접을 봤고 합격했다.

합격 이후엔 학사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않아 첫 학기 학사경고를 받았다. 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최순실씨는 최 총장에게 연락해 학사관리를 청탁했고 총장은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에게 이를 지시했으며, 이인성 교수는 수업과제물을 정유라씨 이름으로 제출했다.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도 최순실씨와 공모해 수업에 들어가지도 않고 시험도 치르지 않은 정유라씨에게 학점을 줬으며 교육부 감사,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정씨의 답안지를 가짜로 만들고 출석부까지 조작했다.

1심 재판부는 2017년 6월23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최경희 총장, 김경숙 학장에게 징역 2년, 남공곤 입학처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시험답안지를 조작한 류철균 교수와 학점 특혜를 준 이인성 교수에 대해선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2017년 11월14일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다. 남궁 처장과 최경희 총장에 대해선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교육부 특별감사 업무방해 혐의와 국회 위증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법과 절차를 무시했고 원칙과 규칙을 어겼으며 공평과 정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원칙과 규칙 대신 강자의 논리를 먼저 배우게 했고,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공평과 정의를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는 부정과 편법을 쉽게 용인해버렸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최경희는 이대 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총장으로 기록됐고 이화여대도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화여대는 정유라식 입시부정을 막겠다며 체육특기자의 입시 자료 보존기간을 4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2021학년도부터는 내신성적 반영이 의무화되는 등 고교 체육특기자 제도를 손질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왼쪽 여섯 번째)이 2024년 5월27일 윌리엄 페리 강연(William J. Perry Lecture)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윌리엄 페리 강연은 이화여대와 태평양세기연구소(PCI)의 협력프로그램이다. <이화여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상급종합병원이었던 이화의료원의 이미지는 곤두박질쳤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교수 3명 등 7명의 의료진이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1심과 2심 재판부는 모두 이들 7명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했다.

무죄를 받았다고는 하나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도 탈락했다. 이화의료원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진료와 연구 등 의료서비스의 중심을 이대목동병원에서 이대서울병원으로 옮겨왔다. 이미지 쇄신을 기대하는 의지가 컸다.

2017년 12월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환아 4명이 오후 9시32분부터 10시53분까지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료인들의 관리 감독 소홀 등으로 신생아들의 연쇄 사망사건이 발생했다며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교수 3명과 전공의 1명, 간호사 3명 등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7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신생아들을 연쇄사망으로 몰고간 원인으로 지질영양제인 스모프리피드의 오염을 지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보고서에서 환아들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지질영양 주사제를 분주하는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봤다. 당시 질병관리본부 역시 “사망 신생아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환아에게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도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원은 2019년 2월21일 전공의를 제외한 의료진 6명에 대해 주의의무 위반을 인정했으나 주의의무 위반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며 기소된 7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의료진들이 감염관리를 부실하게 한 과실은 인정된다고 했다. 의료진들이 지질영양주사제 분주 사용시 주사제 오염 위험성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은 과실에 해당한다고 봤다.

하지만 이 과실이 환아들의 패혈증 사망시 직접 작용했다는 인과관계는 합리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감염관리 부실이 있었으나 그로 인해 반드시 지질영양주사제가 오염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검찰에서 증거로 제시한 해당 지질 영양 주사기가 사건 발생 후 의료폐기물함에 있던 다른 오염물질들과 섞여 직접 오염원이라고 볼 수 없다는 점, 같은 준비 과정을 거친 주사제를 투여받은 다른 신생아에게서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점 등도 무죄 선고의 이유로 꼽았다.

검찰은 항소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보고서의 신뢰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고등법원은 2022년 2월16일 “검사의 공소사실이 추론에 근거한다”며 “피고인의 유리한 가능성은 배제하고 불리한 가능성을 채택 조합한 부분이 있다”고 판시했다. 검찰의 항소는 기각됐다.

2심 재판부는 “지질영양주사제 스모프리피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오염 외 무시할 수 없는 다른 가능성이 존재하고 스모프리피드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더라도 반드시 분주 지연 투여로 인해 오염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2022년 12월15일 업무상과실치사죄로 기소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7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이 2024년 6월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나는 이화사랑 키움 히어로즈 이화여대 브랜드 데이에 참석해 시구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위장사’ 비판’반대 시위에 경찰 1600명 투입
이화여대가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을 추진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치를 공식 철회했다.

구성원과의 논의 한마디 없었던 일방적 졸속 추진과 학벌조장’학위장사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설립을 반대해 시위와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에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화여대는 2016년 8월3일 긴급 교무회의를 열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하고 학생들에게 본관 농성 중단과 학업 복귀를 촉구했다.

최경희 당시 총장은 학생과 졸업생 등이 농성 중인 본관을 찾아 철회 방침을 밝혔다. 이에 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사업철회에 대한 교육부 확인공문을 받기 전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학교 측이 만나자고 해놓고 경찰을 불러 학생들을 끌어냈기에 더이상 학교 쪽을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졸업생 수천 명이 학교를 방문해 농성 참가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은 대학이 실업계 고교 출신 고졸취업자,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학점 인정과 4년제 대학 정규학위를 취득하게 하는 정부지원 사업이다. 이화여대는 사업 선정 10개 대학에 포함됐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사전 동의와 협조를 구하지 않고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한 데다 현재 운영 중인 학과와 겹치는 전공이 개설돼 교육의 질 하락과 신설 전공의 단순 취업훈련소 전락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이미 평생교육원이 있는데도 별도로 미래라이프대학을 설치하는 건 학벌 조장과 학위 장사라며 반대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2016년 7월28일부터 미래라이프 설립 추진에 반발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들어갔다. 총장과 대화를 요구했지만 농성 이틀 만인 7월30일 경찰 1600여 명이 캠퍼스에 투입됐다. 경찰 투입은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총장이 신고자로 지목됐으나 최경희 총장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병력 투입 다음날인 7월31일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경찰에선 최경희 총장을 비롯 학교 측의 명시적 요청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최 총장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경희 총장이 직접 서울 서대문경찰서 정보과장과 통화를 했고 이를 통해 최종 경찰력 투입 요청을 확인했다고 경찰 측이 설명하면서 총장사퇴론이 급속히 확산했다.

경찰투입 후 오히려 농성 규모가 더 커질 정도로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하지만 최경희 총장은 8월1일 “점검농성을 풀지 않으면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총장이 직접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데 대해 언론마저 연일 부정적 보도를 내놓았고 학내외 여론은 차갑게 돌아섰다.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이화여대는 결국 사업추진을 철회하고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대학의 학위장사 논란에 교육부 책임론까지 제기됐다. 교육부가 돈줄을 쥐고 대학에 학위장사를 부추기거나 최소한 용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가에선 재정난이 계속되면서 몇십억씩 쥐어주면 대학들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은 이대를 포함 10개 대학에 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이대의 사업철회로 9개교만 사업을 수행했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가운데)이 2024년 7월10일 대학간 상호협력방안과 고등교육발전방안 논의를 위한 초청만찬회에서 윤동섭 연세대 총장(맨 오른쪽),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없던 일로’, 파주시와 소송전
이화여대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5년 만에 포기했다.

이대는 사업 초기 대비 토지 가격이 너무 높아졌고 소유주인 국방부가 초반 감정가액의 3배에 가까운 부지 매입가를 요구하면서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파주캠퍼스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파주시와 경기도는 강력 반발하며 지역민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고 소송전에 나섰다.

이화여대는 2011년 8월19일 파주캠퍼스 조성사업 포기를 공식화했다. 이화여대는 경기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반환 미국기지 캠프 에드워드 부지 등 18만제곱미터에 파주캠퍼스 조성을 계획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 5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화여대는 포기 이유를 토지감정가액을 둘러싸고 국방부와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지 소유자가 아닌 경기도, 파주시 등 지자체의 의지만으로 사업 추진을 계속하는 건 어렵단 판단을 내렸다고도 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또 최근 대학의 교육연구부지 확보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고 반값등록금 논란 등 대학의 재정운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해 더 이상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사업 초기 제시된 토지가격은 292억 원이었다. 2010년 감정평가에선 652억 원, 국방부 감정평가액은 1750억 원에 달해 협의가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고 본 것이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토지가격 차액 보전을 제안했으나 이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토지매입 단계에서 직접 보전이 아닌 부지 매입 후 수년에 걸쳐 R&D사업비로 보전한다는 것인 데다 도의회나 시의회 승인이 공식적으로 난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파주시와 경기도는 강하게 반발했다. 파주시는 연좌농성과 1인 시위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대 앞에서 무기한 시위를 벌이겠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집회는 파주캠퍼스 건립을 촉구하는 성격에서 캠퍼스 백지화 진실 규명 요구 및 규탄대회로 바뀌었다.

당시 조청식 파주시 부시장은 “궁색한 변명이고 무책임하다. 경기도민, 파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대는 경기도민과 파주시민 앞에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경기도는 국방부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용산기지 공원화 사업엔 전액 국비가 투입되는데 경기 북부는 오히려 정부(국방부)가 땅값을 높게 요구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사업포기의 이면엔 이대 내의 알력다툼이 있다는 의혹이 번졌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전임 이배용 총장과 달리 김선욱 총장 취임 후엔 모든 논의가 단절됐다고 파주시와 이대유치시민추진위원회 측은 주장했다. 전임과 후임 총장 집행부 간 성향에 따라 사업의지가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다.

결국 파주시는 이대의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주민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나섰다. 파주시는 파주 이대역 신설 타당성 조사용역비, 캠프 에드워드 내 토양반입비용 지원금 2억4천만 원 등 파주 캠퍼스 조성을 위해 들어간 비용 14억1350만원을 돌려달라며 소를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2012년 6월 파주시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양해각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고 부지 매입가에 대한 이대 입장과 사업포기 과정도 사업진행을 거부하는 상당한 이유에 위배되지 않는 합리적 경영상의 판단”이라고 봤다.

2심 재판부도 2013년 5월 1심의 판단을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학생들의 등록금 등으로 만들어진 한정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대학의 입장에서 사업포기는 합리적 판단이라고 봤다. 파주시가 투입한 비용도 실제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한국 무용계 거목 3인 구속, 판 뒤흔든 입시비리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 4명 중 무용음악을 전공한 1명을 제외하고 3명이 입시부정 비리에 연루되면서 이화여대가 곤욕을 치렀다.

검찰은 수험생 2명씩을 서로 추천해 부정입학시킨 사실을 확인하고 홍정희, 육완순, 김매자 교수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와 MBC 등에 따르면 1991년 10월 이대 무용과 발레의 홍정희, 현대무용의 육완순, 한국무용의 김매자 등 3명의 교수가 모두 입시부정사건에 연루돼 불명예퇴진했다.

당시 이화여대는 홍정희 교수가 소련 연수중 교통사고로 숨진 한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부정입학을 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1천만 원을 받았다가 학생 사망 후 위로금 7천만 원을 포함, 1억8천만 원을 되돌려준 사실을 확인하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이에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국내 무용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각 분야 거목들이 대거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무용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대학가에서는 예체능계 입시부정을 끊어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내 최초로 설치된 이대 무용과는 당시 한국 무용계를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대학무용과가 이론 연구보다 실기교육에 치우쳐 지도교수의 개인적 명성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무용교습소처럼 운영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무용수가 되려면 대학입학을 위해 해당 대학 무용과와 맥이 닿아있는 무용연구소(교습소)에서 실기수업을 받고 입시가 다가오면 교수에게 직접 얼굴을 알리기 위해 개인지도를 받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밟았다. 무용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전문가들은 대학은 연구분야를 맡고 전문무용수는 예술학교 등에서 길러내는 것이 입시비리를 근복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1992년 이대 무용과는 새 교수들을 뽑으며 물갈이에 나섰다. 대외활동보단 학내 교육에 매진할 인물들을 중심으로 충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입시부정사건 당시 3인의 교수들이 대외활동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으나 반대로 비리사건이 터지면서 학교 명예를 그만큼 크게 해쳤다.

20~30년을 몸담으며 학과와 무용계 모두를 장악했던 3인의 교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누가 메울지를 두고 이슈가 됐다. 입시비리사태 이후 처음 진행된 교수 채용에서 발레부문 신은경 교수 1명만 임용됐다. 적어도 2~3명, 연말까지 7명 정도를 충원하겠단 방침과는 달리 이뤄진 임용 결과에 말들이 많았다.

입시부정사건으로 인해 까다로워진 교수임용 조건 때문이란 이야기도 나왔고 구속된 전 교수들이 무용계를 장악했던 만큼 그들과의 연계성을 배제하고 적임자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란 말도 나왔다.

경력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왼쪽)이 2024년 6월28일 Human-Centered AI Forum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이화여대>

1997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대학국제교류협회 협회장으로 일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이화여대 국제교육원장을 맡았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직을 수행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국무총리실 직속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위원으로 있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명박정부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외교부 국제빈곤퇴치기여금 운용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2011년 이화여대 국제개발협력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국제개발협력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방부 규제개혁심사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외교부 외교역량강화 자문위원회 위원직을 수행했다.

2017년 외교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TF 위원을 맡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화여대 대학원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UN글로벌 지속가능발전 보고서 독립과학자그룹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9년부터 한솔문화재단 이사, 국제문화교류진흥위원회 위원,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교 국제한국학연구소 명예교수로 있다.

2021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5차 과학기술기본계획수립위원회 위원장, 환경부 지속가능
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학력

1981년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동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재단이 수여하는 창린티엔리더십상을 수상했다.

◆ 기타

저서로는 ‘Big Business Strong State : Collusion and Conflict in South Korean Development 1960-1990′(1997), ‘경제위기의 사회학 : 개발국가의 전환과 기업집단 연결망(공저)'(2005), ‘한일FTA와 대기업의 직면과제(공저)'(2006), ‘다문화 사회 한국(공저)'(2009), ‘Engagement with North Korea : A Viable Alternative(공저)'(2009)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론 ‘Erosion of a Developmental State: A Case Study of South Koreas Semiconductor Industry(공저)'(2006), ‘다인종’다민족 사회의 형성과 사회 조직 : 서울의 외국인 마을 사례(공저)'(2008), ‘South-South Development Cooperation : Humanitarian and Global or Merely National?(공저)'(2009) 등이 있다.

어록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오른쪽)이 2024년 5월21일 학내 조형예술관에서 열린 2024 조형대 메이데이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화여대>

“1886년 조선시대 유교 전통 아래 불가능했던 여성 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의 첫 여성 교육기관 이화학당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명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했다. 이화여대는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성의 사회 참여와 교육을 통한 권한과 책임의 증대를 통해 세상을 보다 더 공정하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하게 변혁시키는 데 그 소명이 있다. (중략) 미국에서조차 여성에게 대학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1836년 첫 여자대학이 생겼을 때인데, 이화학당이 설립되고 불과 24년 만에 대학과가 설치된 것은 프라이 당장의 굳은 신념과 결단 덕분이었다. 이는 이화가 1910년 대학과를 설립하고, 1914년 최초의 여학사를 배출하며, 1946년 대한민국 제1호 종합대학으로 인증받는 역사로 이어졌다.” (2024/05/31, 창립 138주년 기념식사 중에서)

“여성과 소녀에 대한 투자는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이자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며 세계에 변혁의 기회를 제공하는 선택이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 여학생이 여전히 남학생보다 교육을 덜 받고 있고 코로나 기간 이러한 상황이 악화한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 (중략) 여성을 교육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힘이다. 여성 교육의 씨앗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오늘이 유엔이 정한 ‘여성의 날’이라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며 여성의 문제는 특정 지역에 제한된 것이 아닌, 아직도 훨씬 세계적이고 보편적이며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여성과 소녀에게 동등한 기회, 그리고 공정한 결과가 주어진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2024/03/0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 기조연설 가운데)

“성평등을 달성하고 여성과 여아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은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일이기에 유엔여성기구의 대한민국 친선대사로 임명돼 영광이다. 국제협력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유엔여성기구의 소임에 뜻을 함께하고 싶다. AI에 젠더 감수성이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과 응용에만 국한된 AI가 아닌 사회적 규범과 책무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성숙한 AI 구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2024/01/29, 한국인 최초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된 소감을 밝히며)

“이화여대의 강점인 인문, 사회, 예체능 전공을 토대로 한 과학기술 융복합 학문이 가능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 대학이 개발하는 AI는 젠더 이슈나 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융합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이화여대의 인공지능(AI)대학은 공학 전공만이 아닌 다학제 연계를 통해 AI 분야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AI 분야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전 과정을 갖추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실무형 여성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실상 STEM 분야는 다른 학문 분야보다 여성 인재 비중이 훨씬 낮다. 이화여대는 최우수여성 STEM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 남녀 역할의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이다.” (2023/12/05,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첨단 과학 분야에서 이화여대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국제개발협력을 연구, 교육, 실천하는 우리는 지난 팬데믹의 피해가 영유아의 영양실조나 조기교육과 같은 영구적인 피해로 이어졌거나, 젠더격차와 디지털격차를 악화시켰거나, 글로벌 보건 협력 분야 전반에 사각지대 발생을 야기했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국제개발협력을 위한 액션 플랜을 시급히 도출해야 할 것이다.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리더십 역할에 대한 성찰과 함께 실천적 제안을 도출하는 뜻깊은 학술대회가 되길 기대한다.” (2023/06/23, 국제개발협력학회(IDHS) 하계학술대회 환영사 중에서)

“이화 창립 137주년을 넘어서 이화 150주년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성실히 준비하고자 한다. 이화 성장의 역사를 세계와 공유하며 이화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젠더불평등 해소를 위한 세계적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지속가능사회를 선도하는 창의•혁신 플랫폼을 지원할 인프라를 구축해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3/05/31, 개교 137주년 기념식 기념식사에서)

“신입생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이화가 비춰주는 교육과 연구와 훈련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라. 이화에 오기 전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으나 이화이기 때문에 가능케 되는 높은 꿈을 꾸라. 이화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장의 시간을 가진 후 훗날 졸업할 때 이 시대의 새로운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이자 다음 세대의 롤 모델(role model)이 되길 바란다.” (2023/02/24, 2023학년도 입학식에서)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왼쪽 두 번째)이 2024년 5월10일 대학 정문 파빌리온 앞에서 학생들에게 학교 축제 모자를 나눠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화여대>

“이화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들, 선후배들, 교수님과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돼서 확장되는 이화 네트워크가 여러분 평생의 성공과 기쁨을 함께할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끊임없이 세상에 도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이화 커뮤니티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시작되는 새로운 발걸음을 축복한다.” (2022/02/27, 2022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난관이나 어려움을 만났을 때 이를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며 정면돌파하는 ‘도전’ 정신을 품고, 그 과정에서 겪는 크고 작은 ‘실패’는 여러분이 더욱 큰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제이고 경험임을 기억하라. 이화의 역사에서, 또 이화에서 받은 교육과 훈련이 여러분의 자원이 되어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슬기롭게 이겨내라. 이화에서의 대학생활을 비롯해 부모, 친구, 스승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의 손을 잡아주길 바란다.” (2022/08/26,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단 한명의 학생으로 시작해 세계 여성 교육을 품는 거목으로 성장한 이화는 이화만의 역사가 아닌 대한민국 여성의 역사가 되었고 이화의 교육은 시대의 변화를 이끌며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의 발전을 견인했다.” (2022/05/31, 창립 136주년 기념식 기념식사 가운데)

“AI 분야에서 이화의 사명은 크게 3가지다. 먼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여성 진출은 여전히 적다. 디지털 리터러시에서 여성과 소녀가 차별받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차별이 없는 AI 알고리즘의 문제다. 올해 초 챗봇 이루다 사건으로 AI 알고리즘의 젠더 감수성 문제가 드러났다. 당시 개발자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는 156국 가운데 102위다. AI 알고리즘의 젠더 감수성 부족은 이러한 불평등이 심한 현재를 그대로 재생산하고 고착화할 수 있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젠더 감수성을 갖춘 AI 알고리즘 개발이 중요한 이유다. AI의 사회적 책무성과 규범, 규제에 대한 연구다. 중요성은 커지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야인데 이화는 이 분야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이화가 전통적으로 강한 인문•사회•예체능 분야가 AI에 적용•응용에 굉장히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21/12/03,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화여대 AI교육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은 덕분에 국제개발협력이 어떻게 다른 나라들을 도울 수 있는지 연구할 수 있었고, 이화여대와 한국이 먼 타국의 선한 손길로부터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어린 소녀와 여성들의 교육과 건강의 기회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 연구해왔다. 단일 여자대학이자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대학 중 하나를 이끌게 된 것을 진정한 영광이자 특권으로 생각하며 이번 수상으로 창린티엔상과 아시아재단에 필적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1/11/09,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재단 2021 창린티엔 리더십상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며)

“이화여대와 같이 큰 규모 대학에는 다양한 학문 분야가 있고 한 번에 쉽게 가기는 어렵다. 연구가 필요하다. 일단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려면 정보기술(IT) 전반에 투자가 강화돼야 한다. 학교에 IT매핑을 하라고 했다. 우리가 과거보다 IT 수요가 훨씬 늘어났고 네트워크 용량이나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도 관련 부서에서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단기적인 것은 가능하면 올해 안에 투자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2021/10/14, 전자신문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인터뷰 중에서 메타버스 교육환경 준비를 묻는 질문에)

“대학은 개인의 일생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영역에 대하여 가장 적극적으로, 또 가장 진지하게 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 조직,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인간으로 성장시키고 새로운 기술과 사유를 창출하고 수용하며,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배양이 대학 교육의 근본 목표이다. 인류문명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면서 그 바탕 위에 새로운 미래를 구축할 때 인간은 더 인간다울 수 있고 인류는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2021/02/26, 제17대 총장 취임식 취임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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