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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공립 하동고와 사립 하동여고의 통폐합이 난항을 겪자 하동 지역사회가 통폐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학부모와 사회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과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하동여고 기수별 동문은 17일 하동교육지원청에서 두 학교의 통합을 촉구했다.
현재 하동고는 13학급 224명, 하동여고는 9학급 135명 규모다. 군 전체 고교 입학자원(중학교 졸업생)은 올해 262명이었으나 9년 뒤에는 122명(현 초등학교 1학년 재학생 기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통폐합에 학부모 68%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학부모 2025명 중 설문 조사 참여에 동의한 학부모는 1591명(78.6%, 남학생-836명, 여학생-754명)이다. 남학생 학부모 71.83%, 여학생 학부모 63.41%가 통폐합에 찬성했다.
두 학교의 통합 필요성은 지난 20년간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몇 차례 통합 추진이 시도됐다. 하지만 하동여고 관계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하동여고 법인인 하동육영원은 최근 이사회에서 통폐합은 중요사안으로 도교육청과 하동군수 등 관련 기관 토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박성연 하동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은 “남해군과 산청군 등 다른 지역은 시대변화에 학교통합으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를 키워냈다. 하동군도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마지막 기회”라며 하동육영원 관계자들에게 학교통합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하동육영원 이사회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통합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통합 반대를 주도하는 학교장과 감사에 대한 제재와 함께 도교육청에서 직접 이사회에 참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군의원들에게도 학교통합에 관심을 갖고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하동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교육청에서 실시한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참여 학부모 68%가 통합을 찬성했는데 이러한 뜻을 외면하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통합 없이 이대로 간다면 5년 후, 10년 후 하동고와 하동여고는 전교생 100명, 50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좀 더 나은 고등학교를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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