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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해 회사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한 연만희<사진> 전 유한양행 회장 겸 유한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구 방위사관학교에서 예비군 소위로 임관했다. 군 복무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 1961년 유한양행 경리과 직원으로 입사한 연 전 회장은 2021년 퇴임까지 60년을 유한양행에 몸담았다.
지난 1962년 제약사 최초로 유한양행을 상장한 유일한 박사는 당시 신참에 불과하던 연 회장에게 증권시장 상장 업무를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창업주에 이어 1993년 회장직에 오른 연 회장은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유한양행의 경영 철학에 따라 사장직은 한 번의 연임만 허용해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등 회사에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확립했다.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 1994년부터 창의발전기금과 장학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했고 수억 원 상당의 유한양행 주식을 모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고인은 지난 2012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에서 첫 번째 헌정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유족은 부인 심문자 씨와 사이에 2남 1녀로 연태경(전 현대자동차 홍보 임원)·연태준(홈플러스 부사장)·연태옥 씨와 사위 이상환(한양대 명예교수)씨, 며느리 문선미·최난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19일 오전 8시, 장지 동화경모공원. 02-3410-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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