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욱(54)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던 사건이 있었다. 11년 전 해외여행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이었다.
2013년 2월, 작품을 끝내고 휴식 겸 떠났던 여행길, 미국에 도착한 다음 날 안재욱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말았다. 생사를 오고 가는 위급한 상황에서 안재욱은 ‘지주막하출혈’로 5시간가량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안재욱은 뇌를 절개해야 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비만 무려 5억 원이 들었다고.
오는 18일 밤 9시 30분에 방송하는 채널 A ‘아빠는 꽃중년’에서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안재욱은 “뇌의 절반 이상을 여는 대수술이었기에 모든 걸 내려놨었다”며 “의료진에게 ‘만약에 수술이 잘못된다면, 이번 기회에 잊고 싶은 기억을 다 지워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지주막하출혈(Subarachnoid hemorrhage)은 뇌의 혈액을 공급하는 큰 혈관이 지나다니는 통로인 지주막하 공간에 출혈이 나는 질환이다.
수술 뒤 1년이 지나고, 안재욱은 2014년 4월 11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을 통해서 “정신없이 달려오던 생활 속에서 정말 시계태엽이 멈춘 것처럼 한 달을 누워 있었다”며 “저와 관련된 모든 일이 멈춘 것을 알고 난 다음에 생각보다 ‘굉장히 힘든 아픔이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안재욱은 지난달 20일 방송된 ‘아빠는 꽃중년’에서 “두 번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수명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덤덤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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