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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과정에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탄이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80배다.
17일 기후솔루션은 ‘묻어도 새어 나오는 메탄, 음식물쓰레기: 음식물폐기물 처리 방법별 메탄배출계수 및 메탄회수계수 산정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방법에 따른 메탄 발생량을 국내 최초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 등의 처리에 따른 메탄 발생량 가운데 54%가 퇴비화된 음식물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폐기 방식의 20%를 차지하지만 메탄 배출량은 54%다.
1톤당 메탄 메탄 발생량(kg)을 나타내는 메탄배출계수는 매립이 25.71로 가장 높았다. 퇴비화와 바이오가스화의 매탄배출계수는 각각 4.00, 1.00이었다. 음식물 쓰레기 1톤을 매립 처리하면 퇴비화의 6배, 바이오가스의 25배 이상의 메탄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음식물 쓰레기의 3%만 매립 처리되지만 메탄 배출량은 39%나 되는 이유다.
바이오가스화는 ‘순 메탄배출계수’가 음(-)의 값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 1톤을 바이오가스로 처리하면 오히려 메탄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최대한 메탄을 회수할 경우 현재보다 음식물 쓰레기 1톤 당 메탄 14.51kg를 더 회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의 저자인 이상아 기후솔루션 메탄팀 연구원은 “당장 내년부터 공공부문의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 시행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유기성 폐자원이 바이오가스로 만들어질 기회가 늘어난다”며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등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음식물 쓰레기의 50%는 동물 사료로 처리된다. 우리나라 메탄 배출량 통계에도 적용되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료화는 이론적으로 메탄이 배출되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도 IPCC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사료화의 메탄 배출량은 0%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퇴비로 만든 후 실제로 사용한 비율(공공처리시설 기준)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사료화된 음식물 쓰레기는 37.3%만 실제 사용되며, 퇴비화된 음식물 쓰레기는 49.8%만 사용된다. 대부분이 무상 제공이다. 보고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퇴비를 무상으로 받은 농가에서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는 합리적인 처리 방법이라 보기 어렵다. 경제성도 높이고 메탄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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