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CBS 토론회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반환 지시를 했지만 행정관이 깜빡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럼에도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한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 하고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했기 때문에 ‘법 앞에 평등’ 정신에 따라 사안을 마무리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은 몰카 공작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물로 들고 간 백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라는 대통령 언급이 있었다”며 “당당히 조사를 받고 진솔하게 얘기하면 국민은 막상 숙이고 들어오는 사람, 자기를 낮추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그런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성역이 없다는 말씀대로 수사해야 한다. 사실 아쉬운 부분”이라며 “나오자마자 사과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억울한 점도 있다. (총선) 당시 여권도 그렇고 그런(몰카공작) 쪽으로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까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고 했다. 윤 후보도 “법 앞에 예외가 없다. 성역없는 조사, 수사를 해야 된다. 안타까운 면”이라며 “친구가 ‘미국에서 왔다. 선물’이라고 하면 냉정하게 뿌리칠 수 없다. 돌려주라 했다는 김 여사의 그 말을 믿는다”고 답했다.
◇총선 때 돌아가면… 韓 “이종섭 출국 제지” 元 “ 金여사 문자 답장”
한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로 돌아가면 어떤 순간을 가장 바꾸고 싶냐’라는 사회자 질문에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을 어떻게든 막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사건(이 전 대사 출국) 전까지 총선 전략이 주효했다. 대단히 좋은 상황이었다”며 “3월 4일부터 무섭게 (지지율이) 떨어졌다. 민심의 분기점이었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재차 거론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이 사과 의사, 사과를 고민하고 비대위원장에게 연락을 했을 때가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때 사과 수위나 방법을 당과 조율해서 잘 막아냈다면 그 이후에 벌어질 악재들도 잘 풀렸을 것이고, 이종섭 사태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정부와 의료계 대치를 꼽았다. 그는 “의사 증원 문제는 대화로 풀어야지 일방적으로 가서 안된다. 그걸 막을 정도가 되지 못해서 아쉽다”고 답했다. 윤 후보도 “대통령이 의정갈등 중심에 나와서 45분쯤 대국민 담화를 한 적이 있다며” “총선은 당이 치르는 것인데 대통령이 너무 전면에 나왔고 고집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비서실장한테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제언도 드렸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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