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가 어깨 탈구를 당한 후, 샌프란시스코가 공격 정체성을 확립하기 더 어려워졌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전반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47승50패, 승률 0.485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에선 3위 뉴욕 메츠에 3경기 뒤진 공동 7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비싼 돈을 주고 영입한 선수들 중에서 4년 4400만달러의 조던 힉스만 제 몫을 했다. 그러나 3년 4200만달러의 호르헤 솔레어(82경기 타율 0.225 10홈런 33타점 OPS 0.702), 3년 5400만달러 계약의 맷 채프먼(94경기 타율 0.235 13홈런 43타점 OPS 0.730) 모두 전반기에 부진했다.
6년 1억1300만달러(약 1566억원) 계약의 이정후는 5월13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 1회초에 제이머 켄델라리오 타구를 쫓다 왼 어깨를 중앙 담장에 강하게 찧으면서 관절와순에 부상, 그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접었다. 37경기서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OPS 0.641.
이정후는 6월5일에 수술대에 올랐고, 6개월 재활 중 1개월을 소화했다. 2025시즌에는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최선을 다하다 발생한 부상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어쨌든 6년 계약의 첫 시즌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의 전반기를 돌아봤다. 공격 파트에선, 득점력이 좋은 팀이 아니었다고 했다. 평균 4.42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리그 전체 경기당 평균 4.40득점. 평균 수준이다. 이밖에 내셔널리그 기준 팀 타율 0.244로 8위, 팀 출루율 0.315로 7위, 팀 장타율 0.391로 10위, 팀 홈런 96개로 12위.
이 대목에서 이정후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디 어슬래틱은 “리드오프이자 전 KBO 스타 이정후가 37경기만에 어깨 탈구를 당한 후, 샌프란시스코가 공격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으로 제한된 전반기였다. 너무 많은 경기서 상대 선발투수에게 막혔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시즌 아웃된 뒤 KBO리그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의 친동생 엘리엇 라모스가 맹활약을 펼쳤다. 라모스는 에이스 로건 웹과 함께 17일 올스타전에도 참가한다. 라모스가 없었다면 샌프란시스코 공격력은 참담했을 것이다.
단, 리드오프의 생산력 저하는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30경기서 리드오프로 나간 이정후 외에 오스틴 슬래이터와 솔레어(이상 17경기), 브렛 와이즐리(11경기), 루이스 마토스(10경기) 모두 1번타자로는 낙제점이었다. 전반기 샌프란시스코 리드오프들은 내셔널리그 기준 타율 0.246으로 10위, 출루율 0.304로 14위, 장타율 0.349로 14위, 안타 101개로 8위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전반기는 이정후가 내년에 건강하게 풀타임 리드오프로 뛰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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