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협업툴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업무툴이 편의성 면에서 외국 솔루션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줌과 팀즈 시장 선도 기업은 이용자에 특화한 생성형AI 기능까지 갖춰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해외 솔루션이 상위권 독식
1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최근 5개월 간 협업툴 MAU는 해외 솔루션이 1위부터 3위를 모두 차지했다.
업무용 협업툴 줌 워크플레이스는 6월 200만2784명의 MAU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줌의 MAU는 올해 2월 179만1179명에서 3월 203만6946명으로 14% 증가한 뒤 6월까지 꾸준히 200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의 MAU는 6월 50만8273명을 기록했다. 3위인 슬랙은 24만7644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네이버웍스와 카카오워크의 MAU(월간 이용자수, Monthly Active Users) 지표는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웍스의 MAU는 21만~23만명 수준으로 4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워크는 2월 MAU가 13만2582명에서 3월 16만6231명으로 소폭 늘었다가 4월~6월까지는 15만명대로 하락하며 8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의 업무툴은 6위에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센터(16만4153명)를 제외하고는 10위 권 밖에 잔디(8만6834명)와 NHN 두레이(5만2192명)으로 집계됐다.
편의성 결여가 이유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업무용 협업툴 시장에서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로 편의성 결여를 꼽는다. 실제 양사가 제공하는 업무툴의 이용후기를 살펴보면 편의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용자들은 주로 메신저, 메일 등이 업무할 때 원활하게 연동이 되지 않는 점, 주요 공지 사항의 시인성이 떨어지거나 파일 전송 및 업데이트가 빠르게 반영되지 않는 점, 위젯·네트워크 오류, 빈번한 로그인 해제 등 편의성 결여를 문제로 지적한다. 타사 메일 등 다른 앱과도 연동이 잘 되지 않는 점도 원활한 업무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로 꼽힌다.
확장성과 편의성 앞세운 글로벌 협업툴
반면 줌, 팀즈 등은 확장성과 편의성에서 이들 앱 대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줌은 주력 기능인 화상회의와 업무툴 서비스의 원활한 네트워크 연결, 비즈니스 전환이 강점으로 꼽힌다. 팀즈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마이크로소프트 365 기능과의 편의성이 이용자 풀을 넓히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 탑재도 편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협업툴은 생성형AI를 적용해 편의성과 확장성을 무기로 빠르게 이용자수를 늘리고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협업툴은 메신저 속도, 화상회의 측면에서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하고, 서드파티 앱과 호환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비용이면 해외 기업의 업무툴을 좀더 낫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높은 이유다.
그는 이어 “비즈니스 업무도 생성형AI를 활용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다”라며 “앞으로는 생성형AI를 탑재해 얼마만큼의 혁신과 편의성을 보이느냐가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