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로부터 정보 유출 문제로 행정지도를 받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16일 라인야후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네이버와 관련 논의를 한 결과 “지금은 움직일 수 없다”라는 소프트뱅크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라인야후를 향후 ‘일본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주식 매입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소프트뱅크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데는 “한국 국내 여론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한국 야당 일부와 네이버 노동조합이 반발했다”며 “일본 정부 내에는 라인야후를 둘러싼 문제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다.
앞서 총무성은 지난해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라인야후의 개인 정보 51만여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올해 3∼4월 라인야후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두 차례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당시 행정지도 내용에는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라인야후는 지난 1일 총무성에 제출한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를 애초 계획보다 9개월 앞당겨 2026년 3월까지 완료하고 네이버, 네이버 클라우드에 대한 업무 위탁은 내년까지 종료하기로 했다. 단, 라인야후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간 단기적 자본 이동은 곤란하다는 인식에 도달했다는 내용도 이 보고서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지도가 이뤄졌던 각 사항에서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내용이 제시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 정부가 사실상 라인야후 지분관계 재검토 요구를 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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