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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독일과 스페인 등 서남유럽을 아우르는 최우수 평판 기업으로 연달아 선정됐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전자제품 항목은 물론, 회사 자체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 품질 등 전 분야에 걸쳐 두루 호평을 얻고 있다.
16일 기업평판 조사기관 메르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024년 스페인 최고 평판 기업 랭킹’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메르코 측이 부문별로 30여 개 이상으로 분류한 항목 중에서도 삼성은 제품·서비스 품질과 소비자 권리 존중 분야 선두 주자로 올랐다. 소비자·가전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각 분야 상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서유럽에서도 삼성전자의 입지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독일 금융품질연구소가 실시한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만족도 72%를 기록하며 가전제품 기술 및 미디어 부문 1위, 이탈리아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업계 평균 만족도 수치는 52%에 그친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이 조사에서 가전제품·노트북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TV·플랫폼·모바일 등 전 사업에 걸쳐 유럽 활동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삼성은 최근 최대 TV 시장인 미국에서만 판매했던 40형 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유럽 시장으로 넓혔다.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48형 OLED TV를 출시했다. 유럽에 40형 대 OLED TV를 내놓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유럽 TV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3% 증가한 약 4130만 대로 추정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침체를 이어왔던 유럽 TV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두 번씩 개최하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의 올해 하반기 개최지도 6년 만에 유럽을 택했다. 삼성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6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6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이 유럽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2018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인 ‘갤럭시S9시리즈’가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의 자체 OS(운영체제)도 유럽 경쟁력을 넓히고 있다. 타이젠OS가 독일 기반의 유럽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스텔라’에 탑재되면서다. 앞으로 타이젠 OS가 탑재된 로에베의 스텔라 TV에서는 삼성 TV 플러스·게이밍 허브·스마트싱스 등 삼성 스마트 TV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유럽 매출 비중은 느는 추세다. 유럽은 삼성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 가운데 비중이 유일하게 커진 시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의 연간 매출 가운데 유럽 비중은 2022년 12%에서 지난해 14%로 올랐다. 같은 기간 회사의 최대 매출처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 시장의 연간 매출 비중은 모두 2%p(포인트)씩 가라앉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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