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취업을 많이 하는 분야에서 18년간 1위를 차지한 공무원이 올해 처음으로 일반 기업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청년들이 졸업 후 첫 취업을 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1.5개월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미취업자 5명 중 1명은 3년 이상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6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기준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층(15∼29세)이 첫 취업에 성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1.5개월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1개월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취업까지 3년 이상 걸린 비율은 작년 8.4%에서 올해 9.7%로 늘었다.
준비 분야를 보면 일반기업체가 지난해보다 2.4%포인트(p) 높아진 29.7%로 가장 많았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일반직 공무원 준비(23.2%)를 넘어섰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율은 작년에 비해 6.1%p 낮아졌다.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18.9%), 고시 및 전문직(12.7%), 언론사·공영기업체(11.8%)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고졸 이하가 지난해 1년 2.8개월에서 1년 5.6개월로 2.8개월 늘었다. 대졸 이상도 8.2개월에서 8.3개월로 늘어났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지난 5월까지 취업하지 않은 사람은 129만명으로 작년보다 2만9000명 증가했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사람은 23만8000명으로 지난해(21만8000명)보다 2만명 늘었다. 비중도 17.3%에서 18.5%로 뛰었다.
미취업 기간 주된 활동을 보면 여가 활동과 진학 준비 등을 포함한 ‘그 외’ 활동이 22.1%로 5.9%p 상승했다. 통계청은 이를 로스쿨 같은 대학원 등 진학 준비 비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올해 처음 조사된 진학 준비 비율은 10.9%로 집계됐다.
반면 직업교육·취업 시험 준비(-3.1%p), 구직활동(-1.6%p), 그냥 시간 보냄(-0.7%p), 육아·가사(-0.4%p) 등은 하락했다. 진학 준비가 증가하면서 미취업 기간과 취업 소요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3년제 이하 포함)을 졸업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도 지난해보다 0.5개월 늘어난 4년 3.8개월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길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 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이었다. 작년보다 6만9000명 줄어든 것으로 3년째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406만6000명) 가운데 취업 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역시 3년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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