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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알짜 재개발 사업지는 시공사 선정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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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연합뉴스

주택 경기 침체에 공사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재개발 사업지들의 시공사 구하기가 여의치 않지만, 일부 사업장은 이 흐름에서 다소 빗겨나 있다.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곳에선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는 곳도 적지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그간 정비사업 수주를 꺼려왔지만,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일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지방이더라도 우수 사업지의 경우 수주를 적극 검토하자는 쪽으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2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세 번째 입찰을 진행했는데, 1·2차에 이어 삼성물산이 이번에도 단독 입찰했다. 지난달 27일 대의원회에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정한 조합은 다음 달 24일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달 12일 25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할 정도로 사업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아파트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에 삼성물산이 꾸준히 관심을 보여와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직2구역 재개발 사업은 사직동 일대에 최고 36층·8개 동·952가구 규모 아파트 및 부대 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경기 고양시 ‘알짜’ 재개발 사업지에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덕양구 행신동 ‘행신1-1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12일까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첫 번째 입찰을 진행한 결과 한양, 두산건설 두 곳이 입찰했다. 조합은 다음 달 24일 총회에서 두 건설사 중 한 곳을 시공사로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 은평·마포구와 가깝고 사업이 가시화 중인 3기 신도시 창릉지구와 인접해 있는 입지적 강점에 건설사들이 주목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합 측은 “2022년 정비구역 지정 후 올해 2월 조합이 설립되는 등 사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사업 속도와 높은 개발 기대감에 경기 침체에도 경쟁 입찰이 이뤄진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행신1-1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최고 29층·10개 동·663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 탈바꿈된다.

경남 창원시 최대 재개발로 평가받는 ‘대야구역’도 사업 지연 위기를 딛고 곧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곳 조합은 오는 20일 총회를 열고 GS건설·금호건설·두산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한다. 대야구역 재개발은 사업비 5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진해구 여좌동 일대를 재개발해 최고 37층·17개 동·2638가구 아파트 등을 짓는다.

높은 기대와 달리 사업은 그간 지지부진했다. 2014년 GS건설·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결정됐으며, 현재 주민 이주·철거도 완료된 상황이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조합·시공사 간 갈등에 착공하지 못했고, 결국 조합은 올해 3월 대체 시공사를 물색하기까지 했다.

부침이 있었지만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산건설이 기존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큰 폭의 공사비 증액 없이 공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 참여로 기존 시공사들은 사업 부담을 줄이면서 시공권을 유지하게 됐다”며 “조합은 중단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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