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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28)이 친선 경기 중 상대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들은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스페인에서 열린 프리시즌 코모와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전에 투입된 황희찬은 코모 소속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울버햄프턴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함께 분노하며 해당 발언을 한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포덴세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분노하며 상대와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희찬은 인종차별을 당한 후에도 후반 45분을 끝까지 소화했다. 울버햄프턴은 1대0 승리했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도 경기 후 다시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을 언급했다. 오닐 감독은 “정말 실망스럽게도 황희찬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며 “이후 황희찬에게 그만 뛸 것인지 물었는데 황희찬은 끝까지 뛰겠다고 했다. 황희찬은 어려운 순간에도 팀을 최우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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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며 “아침에 다시 괜찮은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울버햄프턴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황희찬은 2022년에도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포르투갈에서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부터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은 것. 당시 울버햄프턴의 주장 코너 코디가 주심에게 알렸고, 이후 황희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에 대해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영국 매체들은 “벤탕쿠르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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