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가 ‘이동통신 3사→알뜰폰’ 회선 수에서 ‘알뜰폰→이통3사’ 회선 수를 뺀 수치를 뜻하는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에서 여전히 반전을 꾀하지 못했다. 여기에 앞으로 ‘갤럭시Z플립6·폴드6 출시’라는 더 큰 파도가 닥칠 기세여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6월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1만6523건으로 5월(1만4451건)보다 소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6월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는 6만8729명이었고 알뜰폰에서 이동통신 3사로 번호이동한 인원은 총 5만2206명이었다. 2012년 11월 이후 약 12년 만에 알뜰폰 순증이 2만명 아래로 떨어진 5월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들어 알뜰폰 순증 규모는 1월 7만8060명에서 2월 6만5245명, 3월 4만5371명, 4월 2만158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감소세가 뚜렷하다.
알뜰폰 업계는 4월 순증 규모가 2만명 이하로 떨어진 뒤 대대적인 저가 요금제 출시로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확실한 반전카드가 되지 못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순증의 경우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망세인 알뜰폰 업계에 앞으로 더 큰 파도가 기다리고 있다. 갤럭시Z폴드6·플립6이 7월 24일 공식 출시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통3사는 사전 판매 단계에서 여러 마케팅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Z폴드6·플립6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등을 방문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을 1, 2차 각 60명씩 총 120명에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KT는 자라섬 뮤직 페스티벌 초대권(1000명, 1인 2매), 영화 예매권(2000명, 1인 4매), 삼성가전(20명), 5성급 호텔 멤버십(3명)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며 LG유플러스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가 오르는 추세를 반영해 디즈니+(월 9900원)를 3개월간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통신업계는 플래그십 시리즈 출시가 전체 번호이동 수, 특히 이통3사로의 번호이동 수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이통3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번호이동 시장 자체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통신당국 관계자는 “가정의 달인 5월 대비 6월의 번호이동 수는 매년 적은 편이다. 이는 플래그십 단말기가 출시되는 7월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며 “갤럭시 시리즈 등이 출시되면 번호이동 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알뜰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휴대폰 신제품이 나오면 이통사로의 번호이동 수가 일부 증가한다”며 “이번 갤럭시 시리즈 출시도 알뜰폰 순증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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