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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연체율 2년 반 만에 ‘반전’…PF 경·공매 ‘속도’

데일리안 조회수  

6월 말 8.3%…전분기比 0.5%P↓

개인사업자 부실채권 상·매각 활발

PF 연체율은 펀드 대신 경공매 집중

저축은행 안내문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저축은행 연체율이 2년 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업계가 부실채권 정리 등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공매를 통해 부실 사업장과 관련 채권 정리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8.3%로 3월 말(8.8%) 대비 0.5%포인트(p) 낮아졌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기준 3.41%에 불과했지만, 고금리와 부동산PF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말 6.55%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8.8%까지 치솟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PF 정상화 펀드를 조성하고, 개인사업자·개인무담보 대출 부실채권에 대한 상·매각을 진행하는 등 그간의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연체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연체율이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자 부실채권 매각을 독려해왔다. 최근의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는 감내할 만한 수준이나, 급격히 높아지 연체율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면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이 발생할 수 있고 다른 업권으로 불안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저축은행은 민간 부실채권 매각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29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처리한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는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5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정상화 펀드를 조성 및 집행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연체율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경영실태평가까지 예고한 사태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부실 저축은행 3곳을 점검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곳이 대상이었다. 경영실태평가에서 취약점을 받을 경우 권고, 유의, 명령 등으로 이뤄진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은 연체율 관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부동산PF 사업장 평가에 따라 부실채권과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이 대폭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장 평가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체 정상화 펀드는 더 이상 조성하지 않고, PF 경·공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펀드를 출자한 저축은행이 일부에 자사 부실채권을 옮겨두면서 일시적으로 건전성을 제고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집행된 2차 펀드 가운데 2300억원 규모의 펀드는 출자 저축은행의 채권매각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를 들여다보니, 출자자가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각하는 등 취지에 맞지 않게 운용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서 “부실정리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상화 펀드가 부실 이연의 도구로서 활용되면 안된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차 펀드도 동일한 구조로 조성해 운용한다면 곤란하다. 이는 PF 연착륙 취지에도 맞지 않다”며 “PF 경·공매나 자체 자율매각 방식을 우선으로 부실채권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지난 4월부터 경공매를 진행해왔다. 같은달 1~15일까지 진행한 부동산 PF 경공매 건수는 30여건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3건은 낙찰까지 이뤄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3차 PF 정상화 펀드 조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경·공매를 통한 부실자산 정리를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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