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서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비공개 회의를 별도 소집했다. 이 자리에는 원내 지도부와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는데, 전당대회 이전 백서 공개에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비대위)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며 “(비공개 회의에서) 백서 관련 결정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대위원 중 일부는 백서특위를 향해 ‘왜 이제와서 비대위에게 결정하라 하느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며 “다들 기분 안 좋아하는 분위기라 추가 논의는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조 위원장은 이미 백서 집필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애초 목표대로 전대 이전에 발간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친윤계의 견제에도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전대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지휘했던 한 후보에게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을 씌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포함 여부와 관련해선 특위 내에서도 의견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지난 11일 “비대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문자 내용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특위위원과 비대위원을 겸하고 있는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격론이 오간 건 사실이지만, 결론을 못 정했다”고 말했다.
전대 국면에서 후보 간 설전이 격화되자 당내 분란을 우려한 지도부가 백서 발간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후보를 제외한 다른 당권 주자들이 한목소리로 전대 이전 백서 발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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