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픽쳐스에서 배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4’가 개봉 전 대규모 유료 시사회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슈퍼배드4′(감독 크리스 리노드, 패트릭 들라주)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20일과 21일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진행한다.
15일 복수의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슈퍼배드4’의 유료시사회 규모는 개봉 영화 수준의 좌석 수를 배정받았다. 최근 관객과 만나고 있는 일부 한국 상업영화들의 개봉일 좌석 수를 웃도는 규모로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멀티플렉스 극장 3사들의 예매 사이트를 살펴보면 이를 추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진행할 경우 상영관마다 일일 2회차 정도로, 많아도 3회차를 넘기지 않는다. 그런데 ‘슈퍼배드4’는 그 이상을 넘어선다. 일부 상영관은 6회차로 전 회차 상영에 준하는 수준이다. 영화계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럴 거면 그냥 개봉을 하지”라는 지적과 함께 ‘변칙 개봉’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인사이드 아웃2’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탈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개봉순) 등 상영 중인 여름영화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765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14일 기준, 이하 동일)을 모은 ‘인사이드 아웃2’는 차치하고, 132만명을 모은 ‘핸섬가이즈’는 이제 막 손익분기점 110만명을 넘기고 순이익 발생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다른 영화들은 더 사정이 좋지 않다.
134만명을 모은 ‘탈주’는 개봉 3주차 주말인 20과 21일이 손익분기점(200만명 초반) 돌파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 ‘슈퍼배드4’의 유료 시사회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다.
특히 가장 최근 개봉한 영화로, 이때 개봉 2주차 주말을 맞는 고 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슈퍼배드4’ 홍보사 측은 “토요일과 일요일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좌석 수 등 정확한 규모는 배급사와 극장이 협의해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슈퍼배드4’는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 최초로 전 세계에서 50억 달러(6조912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인기 작품이다. 2017년 개봉한 3편은 국내에서도 330만여명을 모으며 흥행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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